“회사에서 나왔으니까 더는 생각하지 마요.”최성운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정원을 위안하면서 몸을 서정원의 가냘픈 몸쪽으로 기울이면서 손을 뻗었다.서정원은 다가오는 최성운을 보면서 이내 얼굴이 빨개지면서 급하게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눈을 감았다.“하...”갑자기 귓가에서 최성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정원 씨, 혹시 제가 키스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죠?”“아, 아니요.”서정원은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 방금 화났던 모습은 어느 새로 사라졌다.“그래요?”최성운은 서정원의 턱을 들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오후 시간에 계속 쇼핑하다 보니 최성운의 손에는 어느새 크고 작은 쇼핑백들이 수두룩 쥐어져 있었다. 반면 서정원은 커피 한 잔만 들고 그와 함께 일반 커플들처럼 쇼핑하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실검에 올랐었던 두 사람이라는 걸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앉을 곳을 찾아 잠시 휴식하려고 할 때 서정원은 맞은편에서 눈에 익은 두 사람이 걸어오는 걸 발견했다.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찬찬히 보았는데 뜻밖에도 송연우였다.송연우가 몸집이 가녀리고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서정원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생각했
서정원이 돈뭉치의 두께를 슬쩍 보았는데 적어도 천만 원은 될 것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박세영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사모님. 회사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사실 오늘 여기까지 찾아온 건 다른 일 때문이에요.”서정원의 태도가 달갑지 않은 박세영은 돈뭉치를 책상에 올려놓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정원을 노려보면서 더는 얼버무리지 않고 찾아온 목적을 직설적으로 말했다.“스타진 엔터 주주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주주가 되고 싶어서 왔다고요?”서정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박세영이 처음 만난 자
서정원은 머리가 아팠다.‘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야.’이튿날, 서정원은 촬영장에 갔다. 요 며칠 스타진에서 드라마 한 편을 투자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촬영 첫날이었다.그런데 서정원이 촬영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세트장이 폐허가 된 걸 발견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제까지는 멀쩡했던 세트장이 오늘에 갑자기 형편없이 무너져버린 것이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서정원은 스태프에게 물었다.“정상이에요. 저녁에 사람이 없다 보니 쥐들이 나와서 뛰어다니곤 하는데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세트장이 이렇게
‘정씨 집안에서 촬영을 막으려고 이러는 게 분명해. 이런 수단으로 날 굴복하게 만들려는 거야.’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정씨 집안이 이럴수록 서정원은 더 강하게 맞설 것이다.촬영장 안에 설치한 카메라를 떠올린 서정원은 생긋 웃었다.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촬영장에 와보니 세트장은 여전히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서정원은 구석에 가서 숨겨두었던 카메라를 확인했다. 정씨 집안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는지 카메라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서정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제 저녁에 찍힌 영상을 확인했다.확인해보니 확실히 정씨
구석에 있던 사람은 남우현이 혼자 술 마시는 동영상을 찍어 서정원에게 보냈다.서정원은 남우현이 연채린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할까 봐 사람을 시켜 그의 행동을 감시하게 했다. 미심쩍은 행동이 보이면 즉시 그녀에게 보고하도록 당부했다.서정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남우현이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보았다. 그녀의 동정심은 남우현처럼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았다.게다가 연채린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더 동정할 가치가 없었다.서정원은 눈을 감고 폰을 껐다.“뭘 보세요?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요?”바로 이때, 옆에 있던 연채린이
“저를 보고도 할 말이 없나요?”심아영은 최성운 앞에서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아 불만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자기 일이나 잘하세요.”최성운은 한마디 말만 남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심아영은 최성운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최성운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최승철에게 전화를 걸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심아영이 왜 운성 그룹 임원이 된 거죠?”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최성운은 다급하게 최승철에게 물었다.“나와 심씨 가문이 어떤 사이인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아영
“우린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사이이니 여러분들이 헛된 생각을 하면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서정원은 말하면서 최성운을 바라보았다. 최성운도 당연하다는 듯 서정원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애틋한 눈길로 서를 바라보는 사진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찍혔다. 사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사진과 동영상은 별로 많지 않았다.하룻밤 사이에 그날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일으켰다.“두 대표님이 저렇게 달달한 연애를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너무 보기 좋다.”댓글이 많아지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