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불쌍한 척하기 시작했고 유서혜는 그가 뭘 바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러면...”유서혜는 눈을 굴리면서 그의 볼에 입을 맞추려 했다. 그런데 김시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그녀의 입술을 덮쳤고 그녀를 아예 소파 위에 눕혀버렸다.“김시우 씨!”유서혜가 그를 작게 불렀다. 그러나 이내 모든 말들이 삼켜졌다....“그래요, 알겠어요.”통화를 끝낸 서정원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그녀는 사람을 시켜 손윤서의 행방을 조사했는데 손윤서네 집안에서 그녀를 해외로 보내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손윤서는 줄곧 집에 갇
서정원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어렸다. 그녀는 팔짱을 두른 채로 눈앞의 사람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여긴 웬일이에요?”요셉은 자신의 손목을 돌려보다가 고개를 들어 서정원을 보았다.“전 그냥 장난치려고 그런 건데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죠.”그는 말하면서 서정원을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큰일이에요. 저 혹시 후유증 같은 거 생기는 거 아니겠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정원 씨가 책임져야 해요.”서정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당겼다.“누가 절 따라오래요?”만약 요셉이 제때 비명을 지르지 않았더라면 서정원은 이
서정원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요셉을 바라봤다. 눈치가 빠른 요셉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앞으로의 일은 나도 모르죠.”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이 얘기를 나눴지만, 서정원은 자꾸만 최성운이 보낸 메시지가 떠올랐다.최성운의 성격에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말이다.서정원이 딴 데 정신이 팔려있을 때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최성운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요셉은 서정원에게 걸려 온 발신자를 보더니 눈빛에 의미심장한 빛이 감돌았다. 그러나 그는 서정원에게 전화를 받아보라고 눈치를 줬다.“어디 있어요?”최성운의 조
최성운의 안색이 좋지 않자 서정원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문제 있어요?”서정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최성운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제가 잘못 기억했나 봐요.”서정원은 당연히 최성운의 말을 믿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나란히 레스토랑을 떠났다.최성운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뒤 서정원은 유서혜의 전화를 받았다.“정원 언니, 저 고민 마쳤어요. 저 은퇴 안 할래요.”유서혜의 결연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정원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전에는 울면서 은퇴하겠다고 했잖아
서정원의 눈빛이 삽시에 달라지자 최성운은 미간을 구겼다.서정원은 눈을 깜빡였다.“오늘 오후에 회식했어요?”너무 평온한 목소리라 아무런 티가 나지 않았다.최성운은 그렇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누구랑 갔는데요?”서정원이 다시 한번 입을 열어 물었다.“남영 회사 남 대표랑요. 누가 뭐라고 했어요?”서정원의 이상한 태도에 최성운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면 남 대표님 말고 또 누구랑 만났어요?”서정원은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면서 최대한 평온한 어조로 말하려고 했다.최성운은 그 모습을 보고 팔을 뻗어 서
지금 최성운도 서정원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최성운은 그것이 절대 남 대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분명 배후가 있을 텐데...최성운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라갔다.욕실에서 나온 최성운은 서정원이 테라스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 밤바람에 그녀의 머리가 살랑거렸고 최성운은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뻗어 그녀를 곧장 안아 들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팔뚝을 치면서 그를 훑어보았다. 그런 눈빛에 불편함을 느낀 최성운은 미간을 구기며 차갑게 말했다.“깨끗
서정원은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틀린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서정원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그저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스타진 엔터로 향했다.유서혜가 사무실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정원이 다가오자 그녀는 황급히 서정원에게 다가갔다.“정원 언니, 드디어 왔네요?”유서혜는 기뻐하며 말했다.서정원은 유서혜를 훑어보더니 사무실 문을 열며 말했다.“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기라고 했나요?”유서혜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왜요?”“지각쟁이가 오늘은 일찍 왔잖아요.”“정원 언니!”유서혜는 그제야 뒤늦게 반응
“들어오세요.”서정원의 말에 비서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미묘한 표정이었다.서정원은 의아한 얼굴로 비서를 힐끗 보더니 소리 내어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대표님, 대표님을 찾는 전화가 하나 있어요.”비서가 작게 말했다.“저한테 연결해주면 됩니다. 누가 한 전화죠?”“송연우 씨라고 했습니다.”그 이름을 들은 순간 고개를 숙이고 일을 처리하던 서정원이 고개를 홱 들었다.“저한테 전화한 사람이 송연우 씨라고요?”서정원이 다시 한번 확인하자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서정원은 어쩐지 의아해졌다. 이 시간에 송연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