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는 거예요?”서정원은 최성운을 따라가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어디로 가는지 최성운에게 물었다.최성운은 서정원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깍지를 끼고 있었다.최성운은 눈길을 돌려 서정원을 보면서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정원 씨가 꼭 좋아할 만한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그래요?”서정원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이 남자 대체 뭘 하려는 거지?’하지만 서정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거 하나는 확실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을 데리고 주차장에 가더니 매너 있게 조수석 차 문까지 열어주었다.
살려달라는 외침소리가 점점 작아져 심지어 들리지도 않았다. 서정원은 할머니의 상태가 걱정되어 더 빨리 헤엄쳐갔다.할머니 곁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쓰러진 상태였고 몸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서정원이 할머니를 깨우려고 몇 번이고 불러도 할머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정신 차려 보세요, 할머니, 할머니...”“먼저 해변가로 데려가요.”최성운은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고 할머니의 몸을 부축하면서 해변가로 헤엄쳐갔다.바닷물에 너무 오래 떠 있었는지라 할머니는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얼굴이 창백했다.서정원은 최성운 뒤에
서정원은 강한 여성으로서 지금처럼 슬픈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놓는 일이 아주 드물었다.최성운은 서정원 옆으로 다가가서는 그녀를 끌어안았다.“왜 그래요?”최성운은 서정원을 품 안에 껴안고 그녀를 관심하며 물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가슴에 기대고는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듯했다.서정원은 고개를 저으면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최성운은 서정원이 할아버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할아버지에게 연락해봐요. 시차 때문에 할아버지가 계신 곳은 지금 낮일 거예요. 약혼식 날짜도 알려드리고 해요.”서정원은 고
최성운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품에 안긴 서정원을 웃으며 바라보았다.그는 서정원을 안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그녀를 방 중앙에 놓인 킹사이즈의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내 방으로 돌아갈래요.”서정원은 항의했다. 그녀는 최성운과 같은 침대에서 자기 싫었다.“가만히 있어요.”최성운은 몸을 일으키려는 서정원을 강제로 침대로 누르고 두 팔을 뻗어 그녀의 가려린 허리를 둘러싸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서정원을 자신의 품 안에 가두었다.너무 가까이 붙어있다 보니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면서 서정원은 숨이 멎는 듯했다.“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유서혜는 심준호의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가 싶더니 주먹을 꼭 쥐었다. 유서혜는 마음이 아주 씁쓸해 났다. 그녀는 문밖에 서서 헛웃음을 치면서 자신을 비웃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기대하지 말아야 했어. 분명히 준호 선배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서정원도 심준호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녀는 화제를 바꾸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심준호에게 말했다.“알겠어요, 개인적인 일은 관계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다음부터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 회사 이미
한남뉴타운으로 돌아갔을 땐 이미 저녁 10시가 되었다. 서정원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최성운을 발견했다. 최성운은 인기척을 듣고 손에 쥐고 있던 잡지를 놓고 자세를 바로 하고 서정원에게 물었다.“왜 이리 늦게 돌아왔어요. 미리 알려주면 내가 데리러 갔을 텐데.”“괜찮아요!”서정원은 해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서정원은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최성운의 목을 둘러안고 말했다.“나 얼마 마시지도 않았어요. 아까 스태프 한 분이 바래다줘서 왔어요... 아, 그보다 왜 또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보낸
요셉은 서정원을 만나려고 일부러 멋까지 부리고 왔다. 그는 대표 사무실 앞에 도착해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서정원을 그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러나 요셉은 아무렇지 않은 듯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서정원을 향해 인사했다.“서정원 씨, 저 기억하나요?”요셉은 미셸한테서 서정원의 이름과 해성시에 있는 그녀의 집 주소와 회사 주소까지 알아내고 여기까지 찾아왔다.서정원은 예의 바르게 웃어 보였다. 그녀는 요셉에 대해 별 감정이 없었다. 그가 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유럽 황실 귀
“지금 사무실에 누가 있는 거죠? 요셉이라는 사람인가요? 전에 내가 정원 씨 데리러 갔을 때 마주쳤던 그 프랑스 사람인가요?”서정원은 최성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눈에 띄게 짜증스러운 티를 냈다. 게다가 그녀는 최성운의 말투가 심상치 않다는 걸 발견하고는 요셉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어쨌든 최성운이 질투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일이었다.서정원은 요셉을 힐끗 보더니 전화를 들고 발걸음 다그쳐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내려가서 자세하게 알려줄게요. 지금 회사 밑에 있는 거죠?”최성운은 차 핸들을 쥐고 한참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