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혜는 나머지 사람들이 화목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 구석 어딘가가 불편했다. 비록 유나가 임재민을 위해 강석일 박사님을 모셔왔다고 하지만, 자기 아들이 유나 때문에 교통사고까지 당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유나와 그녀의 부모님을 보면 조금씩 불쾌해 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유나 부모님과 임재민 부모님은 서로 마주 앉아있었는데 제일 끝에 앉은 유나와 임재민은 이 식사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긴장해졌다.‘왜 전쟁하는 쌍방이 담판하는 것 같지...’“유나 아버지, 금방 공항에서 오셨는데 배고
“엄마...”임재민은 이송혜를 보면서 긴장한 듯 숨을 들이쉬더니 더는 말하지 말라고 그녀를 말렸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유나 아빠 표정을 바라보았다.‘유나 누나가 결혼해주겠다고 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데, 이대로 망칠 순 없어.’유나 엄마는 임씨 집안에 들어서서부터 이송혜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었다. 유나가 원한다면 그냥 눈 감고 동의해줄 예정이었는데 이송혜의 말을 듣자마자 불쾌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반박했다.“재민이 어머니,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재민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유나도 얼마나
그는 내려와서 최성운에게 포옹했다. 그리고는 최성운 옆에 서 있는 서정원을 보면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최성운에게 물었다.“성운, 옆에 있는 미인분은 누구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옆에 이리 아름다운 여성이 함께하고 있지 않았는데.”서정원은 남성의 말을 듣고 수줍고 웃었다. 최성운은 서정원을 칭찬하는 그의 말을 듣고 서정원의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저의 약혼녀 서정원이라고 합니다.”최성운은 다시 서정원을 향해 소개했다.“이분이 바로 내가 말했던 파리에서 알게 된 친구 데일 친왕이에요.”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데
데일 친왕의 별장에서 나와 집으로 가면서 서정원은 계속 기분이 언짢았다. 최성운도 운전하면서 그런 서정원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 아까 미셸이 나타나서부터 조금 이상해 보이던데 혹시 무슨 일 있어요?”“돌아가서 얘기해요.”서정원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금 언짢을 뿐 화까지 낼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집에 들어서서 서정원은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두고는 소파에 앉아 물을 마셨다.최성운은 서정원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옆에 앉아 자연스레 서정원을 끌어안고 웃으며 물었다
“아...”서정원은 생각에 잠겨 말했다.“디자인은 다 됐어요. 몇 번이나 수정도 봤고요. 문제는 없을 거예요. 이번에는 작업실에 있는 좋은 재료나 다른 디자인을 참고로 디테일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려는 거예요. 완성품은... 당연히 며칠 내로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자주 폐를 끼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서정원은 싱긋 웃으며 인사치레를 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최성운 앞에서만 완전히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어머, 우리 사이에 폐라뇨. 여긴 원래 레오 씨랑 유나 씨 작업실이잖아요. 그러고 보면
“조수요?”수잔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당기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자신감 넘치는 것 같으니 전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요. 절대 날 실망하게 하지 마요.”“당연하죠.”오청연은 자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두 여자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텔레파시가 통한 듯 대화를 멈추고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떤 일들은 몰래 진행해야 하는 법이니 말이다....임재민이 퇴원하는 날 한차례 소동이 벌어진 뒤, 유나의 삶은 한결 평온해졌다. 심지어 임재민의 팬들이 그녀의 SNS를 팔로우하기도 했다.
유나가 임재민과의 결혼을 승낙하자 임재민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예 다음 날 매니저에게 SNS에 프러포즈 성공 소식을 발표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유나의 SNS 계정을 멘션했다.유나도 임재민의 이런 행위를 묵인했다.그 소식이 전해지자 겨우 세 시간 사이에 그들의 소식이 실검 1위에 등극했다.임재민과 유나의 SNS 계정은 팬들의 댓글들이 잔뜩 달렸다. 항의하거나, 유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축복하는 글들이 훨씬 더 많았다. 임재민이 유나를 좋아하는 건 다들 알고 있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TV
“엄마, 나 좀 걱정돼요...”유나는 오른손을 배 위에 올려놓으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그녀는 오늘 아침부터 자꾸만 걱정이 됐다. 초음파 검사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라도 날까 봐 걱정되었다.그녀는 지금 임재민 집에서 살면서 잘 먹고 잘 잤다. 그래서 예전보다 살이 좀 올랐다. 이송혜가 유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이송혜와 임태결은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로 마음먹었고 임재민도 유나를 한결같이 좋아했기 때문에 이송혜는 자신의 미래 며느리가 될 유나를 받아들이려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유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