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의 가슴이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어딜 간 거지?'‘약효로 인해 무력해진 거 아니었나?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가 있는 거지?'‘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서정원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정원 씨! 서정원 씨!”그는 불안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다소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순간, 서정원의 부드러운 몸이 갑자기 그의 건장한 등 뒤에 닿았다.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뻗어 뒤에서 꼬옥 최성운의 목을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져 왔다!어느새 눈을 뜬 서정원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순간 어디선가 불어오는 찬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비몽사몽 했던 서정원의 두 눈이 순간 확 커졌다.‘최성운이 왜 내 옆에서 자는 거지?!'미간을 찌푸리자 어젯밤의 기억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어젯밤 그녀는 촬영팀의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고 백유란이 그녀와 심준호에게 약을 탔다.그녀는 백유란의 계획을 알아챘고 백유란이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까지 보았었다. 그 뒤로 온몸으로 약효가 퍼지게 되었고 그렇게...
서정원은 최성운을 노려보며 말했다.“나쁜 놈!”“왜요, 정말 어젯밤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랐어요?”최성운은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 그건 성운 씨나 바라는 거겠죠!”서정원은 욱한 감정이 올라왔고 얼굴엔 분노가 살짝 깃들어 있었다.최성운이 낮게 소리를 내며 웃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서정원의 귓가에 대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정원 씨 말이 하나도 틀린 거 없어요. 제가 바란 거예요. 아주 바라요...”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가슴을 간질거리게 했다...서정원의 얼굴이 순간 확 달
그는 그녀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녀의 앞에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다.최성운은 다른 사람 앞에서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누구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앞에서만 항상 무의식적으로 낯간지러운 소리를 했다.바로 이때,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리고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확인했다. 최성운이 방금 급히 외출을 하는 바람에 휴대폰을 두고 간 것이었다.그리고 그이 휴대폰 화면엔 신호 위반을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다.그러니까... 최성운은 그녀가 먹고
서정원은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고 최성운의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얼굴로 훅 다가왔다.타오르는 그의 시선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뒤로 슬쩍 물러났다.“뭐 하는 거예요...”서정원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최성운은 섹시한 입술로 바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입술이 서로 섞이고 서정원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몇 초간 숨을 참아버렸다. 그리고 이내 무의식적으로 신음을 냈다.최성운의 두 눈은 더욱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고 점점 더 깊이 그녀의 입속을 파고들었다.그의 강압적이고 또 다소 부드러운 키스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
‘이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서정원 씨,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 거죠? 어떻게 한편으로는 심준호 씨와 뒹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 오빠한테 질척거리는 창피한 짓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렇게 천박한 짓을 해놓고도 지금 잠이 와요?!”최지연은 손에 물통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을 들어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며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서정원, 얼른 짐 챙기고 이 집에서 나가! 너와 성운이는 이미 파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이 집에 뻔뻔하게 눌러살고 있는 건데?! 우리 최씨 가문에서는 너 같은 천박한 여우를
“서정원! 얼른 최지연을 놓으라니까! 발뺌하지 마. 오늘 네가 그 연예인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기사가 이미 여기저기 퍼졌으니까. 우리가 어디 틀린 말 했어? 감히 우리한테 화풀이해?”이진숙이 버럭 화를 냈다.‘인터넷에 퍼졌다고?'‘나랑 심준호 씨 기사가?'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린 채 최지연을 놓아주면서 그녀를 앞으로 밀어버렸다.최지연은 순간 미끈거리는 타일에 바로 욕조에 철퍼덕 넘어지게 되었다.아주 딱딱했던 욕조에 넘어진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최지연은 꼬리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지
이진숙은 서정원이 또 손을 올리는 모습에 얼른 최지연을 등 뒤로 숨겼다.서정원이 이렇게 계속 최지연을 때렸다간 분명 얼굴이 성치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지연이한테 손대지 마!”서정원이 차갑게 피식 웃었다.“오늘 무조건 손 대야 하겠는데요? 어쩌실 거예요?”“너!!”이진숙은 그제야 서정원이 애초에 그녀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진숙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손을 들어 서정원의 뺨을 갈겼다.“서정원, 이 뻔뻔한 것! 내 오늘 필시 널 정신 차리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