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최성운을 노려보며 말했다.“나쁜 놈!”“왜요, 정말 어젯밤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랐어요?”최성운은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 그건 성운 씨나 바라는 거겠죠!”서정원은 욱한 감정이 올라왔고 얼굴엔 분노가 살짝 깃들어 있었다.최성운이 낮게 소리를 내며 웃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서정원의 귓가에 대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정원 씨 말이 하나도 틀린 거 없어요. 제가 바란 거예요. 아주 바라요...”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가슴을 간질거리게 했다...서정원의 얼굴이 순간 확 달
그는 그녀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녀의 앞에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다.최성운은 다른 사람 앞에서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누구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앞에서만 항상 무의식적으로 낯간지러운 소리를 했다.바로 이때,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리고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확인했다. 최성운이 방금 급히 외출을 하는 바람에 휴대폰을 두고 간 것이었다.그리고 그이 휴대폰 화면엔 신호 위반을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다.그러니까... 최성운은 그녀가 먹고
서정원은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고 최성운의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얼굴로 훅 다가왔다.타오르는 그의 시선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뒤로 슬쩍 물러났다.“뭐 하는 거예요...”서정원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최성운은 섹시한 입술로 바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입술이 서로 섞이고 서정원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몇 초간 숨을 참아버렸다. 그리고 이내 무의식적으로 신음을 냈다.최성운의 두 눈은 더욱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고 점점 더 깊이 그녀의 입속을 파고들었다.그의 강압적이고 또 다소 부드러운 키스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
‘이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서정원 씨,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 거죠? 어떻게 한편으로는 심준호 씨와 뒹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 오빠한테 질척거리는 창피한 짓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렇게 천박한 짓을 해놓고도 지금 잠이 와요?!”최지연은 손에 물통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을 들어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며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서정원, 얼른 짐 챙기고 이 집에서 나가! 너와 성운이는 이미 파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이 집에 뻔뻔하게 눌러살고 있는 건데?! 우리 최씨 가문에서는 너 같은 천박한 여우를
“서정원! 얼른 최지연을 놓으라니까! 발뺌하지 마. 오늘 네가 그 연예인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기사가 이미 여기저기 퍼졌으니까. 우리가 어디 틀린 말 했어? 감히 우리한테 화풀이해?”이진숙이 버럭 화를 냈다.‘인터넷에 퍼졌다고?'‘나랑 심준호 씨 기사가?'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린 채 최지연을 놓아주면서 그녀를 앞으로 밀어버렸다.최지연은 순간 미끈거리는 타일에 바로 욕조에 철퍼덕 넘어지게 되었다.아주 딱딱했던 욕조에 넘어진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최지연은 꼬리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지
이진숙은 서정원이 또 손을 올리는 모습에 얼른 최지연을 등 뒤로 숨겼다.서정원이 이렇게 계속 최지연을 때렸다간 분명 얼굴이 성치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지연이한테 손대지 마!”서정원이 차갑게 피식 웃었다.“오늘 무조건 손 대야 하겠는데요? 어쩌실 거예요?”“너!!”이진숙은 그제야 서정원이 애초에 그녀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진숙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손을 들어 서정원의 뺨을 갈겼다.“서정원, 이 뻔뻔한 것! 내 오늘 필시 널 정신 차리
여전히 최성운의 품에 안겨 있었던 서정원은 익숙한 품에 저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방금 이진숙과 최지연의 도발에 불쾌했던 감정은 이미 눈 녹듯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최성운은 천천히 서정원을 마치 살짝만 부딪쳐도 깨질까 조심스럽게 욕실 앞에 내려놓았다.그는 보기 드문 다정하고 애틋한 눈으로 서정원을 보았다.“얼른 들어가서 씻고 나와요.”“고마워요.”서정원은 정신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최성운이 건넨 깨끗한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욕실은 어느새 증기로 자욱해져 있었고 샤워기 아래에 서 있던 서정원은 고개를 든
서정원이 다시 최성운의 아파트로 이사하고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질 것만 생각하면 손윤서는 이가 갈렸다.백유란이 얼른 그녀를 따라갔다.“윤서야, 기다려.”두 사람은 그렇게 오씨 가문으로 찾아오게 되었다. 백유란은 초인종을 눌렀다.문을 연 사람은 바로 오씨 가문의 집사였다.“저희는 오청연 씨를 뵈러 왔어요.”백유란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을 알아본 집사가 격식을 차리며 말했다.“손윤서 씨, 백유란 씨.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집사는 오청연이 있는 방으로 찾아갔고 오청연은 현재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아가씨,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