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영은 흉포한 얼굴로 있는 힘껏 서정원을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그녀는 이미 미쳐버린 상태였고 오로지 서정원이 죽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진했다!예리한 칼날이 서정원을 향해 곧게 돌진하자 서정원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녀는 바로 발을 들어 주가영을 바닥으로 멀리 차버렸다.쾅 소리와 함께 그녀가 들고 있던 과도도 바닥에 멀리 떨어졌다.동시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최성운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서정원에게 달려갔다.“정원 씨, 괜찮아요?”그는 주가영이 칼을 들고 서정원에게 달려들 줄은 몰랐다.“시아야, 너 미쳤어?!”
주가영은 최성운의 다리를 꽉 붙잡았고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성운 오빠, 나 미워하지 않을 거죠? 나 쫓아내지 않을 거죠? 그렇죠?”“시아야, 난 이미 전에도 말했어. 내가 너한테 느끼는 감정은 그저 다시 만나 감격스러울 뿐이라고. 그 외에 다른 감정이 없다고.”최성운은 짜증스럽게 다리를 빼내고 뒤로 물러섰다. 그는 얼음장처럼 싸늘해진 얼굴로 주가영에게 똑똑하게 말했다.“시아야, 네가 저지른 일들로 이미 날 실망하게 했어!”“그럴, 그럴 리가 없어! 성운 오빠는 분명 날 사랑하고 있잖아요!”주가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
“시아야! 지금 뭐 하는 거야?”갑자기 과도를 들고 자기 몸을 찌르는 주가영의 모습에 최성운은 깜짝 놀라 그녀를 막아보려 했다.그러나, 그래도 제지하기엔 늦어버렸다.주가영은 이미 손에 든 과도로 자신의 몸을 찔렀다.순간 피가 울컥 쏟아져 나왔다.“성운 오빠, 오빠가 절 사랑하지 않으면 저도... 살아있을 이유가...”주가영은 그대로 최성운의 품으로 쓰러졌다. 창백해진 그녀의 안색을 보니 가슴이 저렸다.피는 순식간에 최성운의 흰 셔츠를 붉게 물들었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주가영이 극단적인 방법까지 쓸 줄은 몰랐던 서정원
서정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안토니의 실력은 그녀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녀의 실력이 살짝 더 높았을 뿐이었다.안토니가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었다.안토니는 서정원과 함께 운성 그룹에서 나왔다.서정원은 안토니를 호텔로 데려다주었다.“안토니, 오늘 고마웠어.”안토니는 서정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에이, 누나. 우리 사이에 그런 인사는 하지 않아도 돼.”이내 안토니의 표정이 진지해졌다.“하지만, 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서정원은 살짝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뭐가?”“에이디 누
잔뜩 화가 난 오청연을 보며 서정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심준호를 쳐다보며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준호 씨가 어떻게 좀 해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오청연을 외면한 채 바로 차에 올라탔다. 더 이상 이런 사람한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큰둥한 얼굴로 자신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는 서정원의 모습에 오청연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심준호는 오청연을 막아서며 차갑게 말했다.“오청연, 생떼 좀 그만 부려!”“내가 생떼를 부린다고? 심준호, 너 왜 내 전화 안 받아? 왜
‘심준호? 또 심준호야! 이 여자한테 심준호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그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하였고 사무실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눈앞의 남자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자 서정원은 입술을 깨물며 해명하려 하였다.이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심준호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최성운을 신경 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전화를 받았다. “준호 씨.”“정원아, 퇴근했어? 나 지금 회사 앞이야.” 심준호의 들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금방 내려갈게요. 5분만 기다려요.”그녀가 시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심준호를 보며 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렸다.‘심준호 이 인간, 뭐 하자는 거야?’그녀 앞에 다가간 심준호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정원아, 내가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은 너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순식간에 서정원에게로 향했다. 한편, 오청연은 질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서정원을 노려보았다. 서정원은 입술을 깨물며 심준호한테 눈치를 줬다. “준호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장 멈춰요.”갑자기 오늘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했던 심준호의 말이 떠올라 그
“아니야, 준호야. 그때의 일은 내가 다 설명할게.”그녀는 계속 심준호한테 변명하고 싶었지만 심준호는 그녀한테 기회주차 주지 않았다. “설명이요? 오청연 씨, 외국에 있을 때 준호 씨가 아닌 다른 남자와 사귀지 않았다는 걸 장담할 수 있어요?”서정원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오청연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헛소리하지 말아요!”오청연은 씩씩거리며 서정원을 노려보았고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서정원, 이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는 거지?’“준호 씨를 배신한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