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호? 또 심준호야! 이 여자한테 심준호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그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하였고 사무실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눈앞의 남자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자 서정원은 입술을 깨물며 해명하려 하였다.이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심준호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최성운을 신경 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전화를 받았다. “준호 씨.”“정원아, 퇴근했어? 나 지금 회사 앞이야.” 심준호의 들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금방 내려갈게요. 5분만 기다려요.”그녀가 시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심준호를 보며 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렸다.‘심준호 이 인간, 뭐 하자는 거야?’그녀 앞에 다가간 심준호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정원아, 내가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은 너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순식간에 서정원에게로 향했다. 한편, 오청연은 질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서정원을 노려보았다. 서정원은 입술을 깨물며 심준호한테 눈치를 줬다. “준호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장 멈춰요.”갑자기 오늘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했던 심준호의 말이 떠올라 그
“아니야, 준호야. 그때의 일은 내가 다 설명할게.”그녀는 계속 심준호한테 변명하고 싶었지만 심준호는 그녀한테 기회주차 주지 않았다. “설명이요? 오청연 씨, 외국에 있을 때 준호 씨가 아닌 다른 남자와 사귀지 않았다는 걸 장담할 수 있어요?”서정원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오청연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헛소리하지 말아요!”오청연은 씩씩거리며 서정원을 노려보았고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서정원, 이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는 거지?’“준호 씨를 배신한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최성운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였다. 심준호가 서정원한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었다. 무대 위로 올라가서 막으려는 찰나 뜻밖에도 오청연이 한발 먼저 올라가 소란을 피웠다. 그녀가 물러간 뒤, 심준호는 또다시 프러포즈했다. 그가 일어나서 무대 위로 올라가 서정원을 끌고 내려오려고 하던 찰나, 서정원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소식을 전하였다. 사람들이 놀란 가운데 서정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사실, 오늘 이 프러포즈는 저와 심준호 씨가 함께 계획한 거예요. 그 이유는 스타진 엔터테인
경호원들의 보호 하에 서정원은 심준호의 차에 올라탔다.“정원아, 집까지 데려다줄게.”심준호는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핸들을 잡고 시동을 걸었다. “그래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은 가는 길 내내 말이 없었고 차 안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조금 피곤했던 서정원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잠시 후, 갑자기 차가 멈춰 섰다.“다 왔어요?”갑자기 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비몽사몽이던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청담 빌리지가 아니었다. 심준호는 차를 길거리에 세우고 우울한 표
그의 모습을 본 서정원은 재빨리 그를 부축하였다. “어디 좀 봐요.”서정원은 그를 부추겨 소파에 앉히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지금 내 걱정하는 거예요?”장난스럽게 말하는 그를 무시한 채 그녀는 오른손을 뻗어 최성운의 맥을 짚었다. 그의 맥박은 평온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설마 꾀병을 부리는 건가?’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를 향해 차갑게 물었다.“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예요?”“여기요.”그는 여전히 가슴을 가리키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정원은 일어서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 하였다
전화가 끊기자 주가영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졌다. ‘방금 서정원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성운 오빠랑 서정원이 같이 있는 거야?’예전에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픈 척하면 최성운은 한걸음에 달려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려오기는커녕 그녀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건 다 서정원 때문이야!’그녀는 원래 운성 그룹의 입찰 가격을 누설한 죄를 서정원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서정원한테 그 계획이 쉽게 들통나게 되었고 최성운한테 실망만 사게 되었다. 그 생각을 하니 주가영은 화가 치밀어 올
그의 거침없는 키스에 그녀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익숙한 느낌에 취해 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을 더 파고들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순식간에 주방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잠시 후, 탄 냄새가 그녀의 코끝은 자극했다. ‘무슨 냄새지?’자세히 냄새를 맡아보니 고약한 냄새가 점점 더 짙어지는 것 같았다. 주위를 살피던 그녀는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계란이 시커멓게 타고 냄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최성운을 힘껏 밀며 큰 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