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그녀는 경계에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젯밤 그녀는 유나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셨고 그 후 노상철이라는 건달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그가 약을 탄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 후, 갑자기 최성운이 나타나서 그녀를 데리고 술집을 나왔고 그녀는 그때 당시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고 점점 의식을 잃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어렴풋이 최성운과 키스를 한 것이 떠올라 그녀는 재빨리 자신의 몸을 체크했고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녀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어
‘두 달 안에 최성운을 사랑하게 된다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만약에요. 만약에 정말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된다면 내 곁에 계속 있을 건가요?”최성운은 단호한 눈빛으로 또다시 물었다. “만약은 없어요.” 그녀는 차갑게 말을 내뱉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나왔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그녀의 마음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최성운, 무슨 뜻이지? 내가 정말 남기를 바라는 건가? 그럼 시아라는 여자는?’그녀는 최성운이 이러는 건 자신이 시아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
경비원의 뒤를 따라 서정원은 대문 쪽으로 향했다. 대문 앞에는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었고 많은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서정원이 나타나자 한 남자가 그녀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저 여자예요. 바로 저 여자라고요. TV에서 봤어요. ‘얼음과 불’ 시리즈의 담당자 서정원이에요.”그 말이 나오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그녀를 에워쌌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고 기자들은 앞다퉈 그녀한테 질문을 던졌다.“서정원 씨, 운성 그룹의 ‘얼음과 불’ 시리즈 제품의 재료가 부적합하고 방사성 물질이 들
“당연히 문제가 있지! 시간 끌 생각 하지 마.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중년 여인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미간을 찌푸리던 서정원이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희 운성 그룹에서 반드시 진실을 알아내 여러분들께서 말씀드리겠습니다!”고개를 들어보니 최성운이 침착하게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기자들은 최성운을 보고 하나같이 그를 에워쌌다.“최 대표님, 오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운성 그룹에서 정말 부적합한 원재료로
운성 그룹의 주얼리 제품에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뉴스가 잇따라 검색어에 오르며 소문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커지게 되었다. “대표님, 사람을 시켜 기사들 내리라고 할까요?” 임창원이 최성운을 향해 물었다.“그럴 필요 없어. 소문은 이미 퍼졌고 이제 와서 기사 내려봤자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다고 수군거릴 거야.” 그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네, 대표님. 알겠습니다.”그의 말에 임창원은 고개를 끄덕였다.“현재로서 제일 급한 건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내는 거야.”연속으로 일어난 중독 사건은 모두 ‘얼음과
“프랑스 공장이요?” 안색이 어두워진 최성운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맞아요. 방금 검사 결과 나왔어요.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제품들 중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해요.”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최성운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차갑게 말했다. “프랑스 공장에 대해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보아하니 누군가 손을 쓴 것 같은데.”그 말에 서정원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확실히 본사 공장에 비하면 프랑스 공장에 대한 관리가 느슨한 건 사실이었다. 본사와는 멀리 있다 보니 아마 프랑스 쪽에서 손을 쓰기가
최성운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자 임동석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최성운 앞에서 내색할 수 없었던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을 이어갔다.“성운아, 네 어머니와 난 모두 운성 그룹의 이익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네가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그 말에 최성운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동석이 나간 후, 최성운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예전에는 임동석을 존경했지만 이제는 점점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서정원은 해성시 주얼리 공장의 검사 담당자한테 검사 결과를 보내달
손윤서는 최성운의 옆으로 다가가 질투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정원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최성운의 잘생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성운아, 기사 봤어. 최근에 운성 그룹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며?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우리 성진 그룹에서...”“그럴 필요 없어!”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성운은 차갑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손윤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기사 보니까 ‘얼음과 불’ 사건 때문에 운성 그룹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데. 만약 운성 그룹과 성진 그룹의 합작이 빨리 이루어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