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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숙청제는 말했다.

"그자에게 무슨 죄가 있겠느냐? 그자가 남강 변경으로 가서 소식을 전했기에, 아우가 미리 준비할 수 있었고, 기습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군사 정보는 하루 또는 한 시각씩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그자는 공이 있고. 짐이 믿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

숙청제는 몸을 살짝 돌리며 말을 이었다.

"짐이 금군(禁軍,고려·조선시대에 설치되었던 국왕의 친위군)을 보내어 그자를 감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밤중에 도망친 것을 보니 그자의 경공이 꽤 뛰어난 모양이구나."

오대반이 웃으며 말했다.

"전하, 그자는 만종문(萬宗門)에서 7~8년 동안 무예를 배웠사옵니다. 만종문은 저희 상국의 제일 큰 문파이며,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자가 사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옵니다."

"그런가?"

숙청제는 만종문의 심청화만 알고 있었기에 송석석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다.

"나는 송 부인이 왜 그자에게 전북망을 지아비로 맞이하게 했는지 궁금하구나. 송 가문의 가세로 보아 명문가의 자제들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왜 하필 몰락한 장군 가문을 골랐을까?"

오대반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 구혼한 사람이 많았지만, 오직 전북망만이 송 부인에게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옵니다."

숙청제는 잠시 멈춰 섰다가 눈썹 사이에 불쾌한 기색이 드러났다.

"그건 정말 아이러니하다.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공을 세우자마자 평처를 구하고, 짐을 공모자로 만들었다. 송 부인이 사람을 잘못 본 게야."

오대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송 부인이 잘못 본 사람이 어디 전북망뿐이겠사옵니까?"

숙청제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오대반이 말했다.

"얼마 전 영안군주가 시집을 갔을 때, 송석석이 사람을 시켜 군주에게 지참금을 보냈지만,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사옵니다. 이혼한 여인은 불길하다고 송석석이 보낸 물건도 모두 되돌려졌사옵니다."

숙청제는 살짝 화가 나서 말했다.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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