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제는 말했다. "그자에게 무슨 죄가 있겠느냐? 그자가 남강 변경으로 가서 소식을 전했기에, 아우가 미리 준비할 수 있었고, 기습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군사 정보는 하루 또는 한 시각씩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그자는 공이 있고. 짐이 믿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숙청제는 몸을 살짝 돌리며 말을 이었다. "짐이 금군(禁軍,고려·조선시대에 설치되었던 국왕의 친위군)을 보내어 그자를 감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밤중에 도망친 것을 보니 그자의 경공이 꽤 뛰어난 모양이구나."오대반이 웃으며 말했다. "전하, 그자는 만종문(萬宗門)에서 7~8년 동안 무예를 배웠사옵니다. 만종문은 저희 상국의 제일 큰 문파이며,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자가 사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옵니다.""그런가?" 숙청제는 만종문의 심청화만 알고 있었기에 송석석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다. "나는 송 부인이 왜 그자에게 전북망을 지아비로 맞이하게 했는지 궁금하구나. 송 가문의 가세로 보아 명문가의 자제들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왜 하필 몰락한 장군 가문을 골랐을까?"오대반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 구혼한 사람이 많았지만, 오직 전북망만이 송 부인에게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옵니다."숙청제는 잠시 멈춰 섰다가 눈썹 사이에 불쾌한 기색이 드러났다. "그건 정말 아이러니하다.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공을 세우자마자 평처를 구하고, 짐을 공모자로 만들었다. 송 부인이 사람을 잘못 본 게야."오대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송 부인이 잘못 본 사람이 어디 전북망뿐이겠사옵니까?"숙청제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오대반이 말했다. "얼마 전 영안군주가 시집을 갔을 때, 송석석이 사람을 시켜 군주에게 지참금을 보냈지만,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사옵니다. 이혼한 여인은 불길하다고 송석석이 보낸 물건도 모두 되돌려졌사옵니다."숙청제는 살짝 화가 나서 말했다.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회
모르는 것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오대반은 먼지를 털면서 고개를 저었다. "다만 명을 받들었을 뿐, 노비는 모르옵니다."‘명을 받들었을 뿐’이라는 말 한마디에 회왕은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황제의 위엄은 하늘을 찔러 벌도 상과 같았다.오대반이 떠난 후, 부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들은 진성에서 모친을 모시고 있었고, 황제의 동의로 태비를 회왕부로 내보내어 그들과 함께 살도록 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꽤 가까운 사이였다. 그런데 아무런 연고도 없이 벌을 받게 되었다니?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아무 짓도 감히 할 수 없었다.정말 이상한 일이었다.섣달 한겨울, 대설이 전북망 대군의 진군을 막았다.진성을 떠날 때부터 길을 재촉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틀 동안 연달아 내린 눈으로 인해 곳곳이 눈에 덮였다. 추위는 둘째 쳐도 진행 속도가 심각하게 느려졌다.한 발을 내디딘 후, 다시 발을 빼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남강에도 눈이 내렸지만, 다행히 크지 않았다. 새로 모집된 병사는 무려 3만 명이었고 신병으로서의 훈련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 무기와 전갑도 탑성에서 제작되고 있어 서경군이 도착하기 전에 전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북명왕은 송석석을 찾아와 그녀에게 당장 진성으로 돌아가라고 엄한 명령을 내렸지만, 송석석은 자신이 이미 입대한 상태이므로 지금 수도로 돌아가면 탈영병이 되는 것이라며 송씨 가문에는 탈영병이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북명왕은 그들 다섯 명이 서로 보살피도록 하며 일단 전투가 벌어지면 무공을 제대로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뒤엉킨 몸싸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북명왕이 송석석을 찾아왔을 때, 신신은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 지휘관이 마치 야인처럼 생겼다고 말했다.시만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만? 내가 보기에는 여기 병사들이 대부분이 모두 야인 같아."그랬다.남강 전장에서 그들은 6년이란 시간 동안 버티고 또 버텼다. 그때 송
"서른 명까지 세고 더는 세지 않았어."송석석은 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도화창은 너무 무거웠고 전쟁은 정말 힘들었다."난 50명을 죽였어!" 만두는 멋지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바로 힘이 풀렸다. 그의 무기는 칼이었는데, 적이 너무 많이 몰리는 탓에 칼을 떨어뜨렸고, 나중에는 주먹과 다리로 때려눕혔다. 그러다 마지막에 다시 칼을 주웠다.시만자가 말했다. "나는 66명."그때 부대장 장대성이 다가왔다. 그 역시 온몸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송석석이 도화창을 짚고 일어섰다. "부대장!""아씨!" 장 부장은 기뻐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씨께서 몇 명을 죽였는지 아십니까?""모르오, 세지 않았소."장 부장은 손뼉을 치며 눈을 반짝였다. "장군님께서 직접 세어보셨는데 도화창으로 적의 목을 찌른 수만 해도 삼백 명이 넘었습니다. 목을 찌르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겁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참말로 전장이 처음입니까? 모든 장군들이 아씨를 보며 감탄했고 원수님의 여식답다고 했습니다.""그렇게 많이 죽였소? 세지는 않았지만 정말 너무 힘이 드오." 송석석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추워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장군님께서 부르시니 어서 가 보세요!" 장대성은 그녀가 다시 앉으려고 하자 급히 말했다.벌떡 일어선 만두는 정신이 맑아졌다. "장군님께서 부르셨다고요? 그럼 가야지요."30명을 죽이면 승진한다고 했고 그는 50명을 죽였다. 송석석은 정말 대단하다. 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무사였다.그들은 서로 부축하며 지휘 본부로 향했다. 장막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몇몇 장군들이 앉아 있었고, 방천허 장군도 그곳에 있었다.만두는 발걸음을 멈췄다. 설 자리가 없었다.갑자기 멈춘 만두때문에 뒤에서 걷던 이들은 모두 넘어졌다. 다섯 명의 용감한 소년 소녀들이 엉망으로 바닥에 뒤엉켰고 모두가 그들 때문에 크게 웃었다.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화가 난 시만자는 일어서며 만두를 발로 찼다.북명왕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이리 성, 서경의 원수(元帥) 수란키(蘇蘭基)는 성루에 서서 멀리 상국의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증오와 분노가 그의 눈 속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다."남강은 지키지 못할 것이다." 수란키 원수는 냉랭하게 말했다. 그의 눈 속에서 차오르는 불길은 상국 인들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네 병사들은 부상과 질병이 많으니 며칠 쉬었다가 다시 싸워라." 사국 원수 빅토르가 말했다.하지만 수란키는 고개를 저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두꺼운 모자를 쓴 그는 씩씩거리며 성루의 벽을 꽉 잡았다. "아니, 그들을 너무 오래 기뻐하게 할 수 없다. 모레 다시 공격을 시작해서, 사흘 내로 탑성(塔城)을 점령할 것이다."빅토르는 상관없다는 듯이 보였다. 어차피 지금 돌격하는 대부분은 서경 병사들이었고, 그들은 그들의 식량을 가지고 왔다."알아보라고 한 것 말이야. 이방이라는 여장군은 확실히 상국에 있네. 지금은 남강 전장으로 향하고 있고."주먹을 꽉 쥔 수란키는 이마에 핏줄이 드러났다. "이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생포해야 하네."빅토르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여인일 뿐인데, 왜 이렇게 원한이 깊은 거지?’"이 사람이 자네와 어떤 원한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자네 서경은 상국에 정보원이 있지 않은가? 왜 우리 사국에게 도움을 요청하나?""우리 서경의 정보원들은…" 수란키는 천천히 손을 풀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얀 입김이 그의 지친 얼굴을 감쌌다. "이미 그들의 임무를 다했네."빅토르는 왜 서경이 사국을 도와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조건 없이 도와주는 이유는 무엇일까?단지 사국의 황제와 서경의 황제가 동맹을 맺어 남쪽 변경을 점령한 후 양국의 무역을 강화하고 해상로를 개통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것이 서경의 조건은 아니었다.아마도 서경이 성령관 전투에서 상국에 패배하고 항복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빅토르는 항복하는 사람을 경멸했지만, 당연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한편, 장막을 떠나 천천히 군영으로
군영으로 돌아온 송석석은 이미 모든 감정을 정리해 두었다.천호로 승진했지만, 여전히 신신 그들과 함께 협소한 천막에서 생활해야 했다. 단지 탑성에서 보내온 새 이불 두 장이 추가되었을 뿐이었다.만두와 몽동이는 남자이기 때문에 중간에 가림막을 치고 상처를 치료했다.모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날씨가 추워서 평소보다 더 아프게 느껴졌다.송석석은 자신의 상처 치료 약을 나눠주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누구나 전장에 나갈 때 약을 조금씩 챙겼다.문파마다 자신들만의 상처 치료 비법이 있었다.송석석은 약을 거두며 말했다. "아끼게 되었네?""석아, 들었어? 네 전 지아비가 새 부인을 데리고 지원하러 온대. 그들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겠어?"옷을 입은 신신이 바닥의 약 가루를 치우며 물었다."어색할 게 뭐 있어?" 시만자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들을 돼지나 개처럼 여겨. 우리 눈에 그 두 더러운 것들이 들어올 리 없잖아."만두가 가림막을 젖히며 말했다. "그런데 왜 네 어머니는 널 전북망 같은 천한 자식에게 시집보낸 거야?""그가 영원히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했거든." 송석석은 자리에 누우며 말했다. 몸이 마차에 치인 것처럼 쑤시고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만종문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으니 내실 다툼에 서툴다고 생각하셨을 거야. 아마 정실과 첩의 싸움에서 손해 볼까 봐 걱정되셨나 봐."신신의 매력적인 얼굴은 이미 더러워졌다.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고 이미 응고된 상태였다."내실 다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네 어머니의 생각이 틀린 건 아니야. 문제는 네가 배신자를 만난 거지."만두는 가림막을 내리고 상처에 붕대를 더 감았다. "그럼, 네 어머니는 지금 아마 후회하고 계시지 않을까? 나라면 가솔들을 거느리고 장군부에 가서 난리법석을 쳤을 텐데. 넌 불같으면서 만종문에 있을 때 왜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던 거야? 그자가 너를 그렇게 대했을 때 왜 한 대도 때리지 않은 거야?"송석석은 눈을 감고 말했다.
큰 손이 바닥에 떨어진 술 주머니를 집어 들었다.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은 남자는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지만, 입으로 뱉은 말은 분노에 차 있었다. "말도 안 된다, 군영에서 술을 몰래 마시다니, 몰수다!"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코를 문지르는 송석석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희미한 그림자가 자신의 군영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장군에게 몰수당했어." 멈칫하던 만두는 한탄하며 말했다."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뭐야. 이제 몰수당했잖아."시만자도 장군이 올 줄 몰랐다. 하지만 곧 히히 웃으며 말했다. "내 배낭이 저리 큰데 술을 한 병만 챙겼을까?"만두와 몽둥이는 급히 몸을 돌리며 그녀에게 아부를 떨었다. 그들 다섯은 그렇게 또 다른 주머니에 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상쾌했다!두 번째 전투가 시작되자 철제 말발굽 소리가 산천을 뒤흔들 듯 울렸다.북명왕은 이번 전투에서 적을 상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죽이는 것은 피하라고 명령했다.만두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죽일 수 있는데 왜 안 죽여? 부상당하면 나중에 치료받고 다시 전장에 나올 텐데."송석석은 도화창을 들고 말했다. "난 이해했어."만두가 물었다. "도대체 왜지?"송석석이 대답했다. "전장에서는 묻지 말고, 장군의 명령대로 손발 힘줄을 끊거나, 손이나 다리를 잘라,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죽여."더 말할 시간도 없이 전투가 시작되었다.송석석의 도화창은 눈에 띄었고, 적군은 마치 그녀를 겨냥한 듯 백여 명이 그녀를 에워쌌다.스물다섯 개의 창이 동시에 덥쳤지만, 갑자기 하늘로 치솟아 오른 송석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미처 멈추지 못한 그들의 창은 동료들에게 꽂혔다.송석석이 외쳤다. "만자, 뱀처럼 휘감아!"시만자는 포위망에서 날아오르며 긴 채찍을 뱀처럼 휘둘러 모든 창을 감싸고, 다시 외쳤다. "석아, 천녀산도(天女散桃花)!"송석석이 도화창을 휘두르자 유연한 힘을 발산하며 모두 적군에게 박혔다.
머리는 엉망이었고, 적의 피가 머리카락에 엉겨 붙어 이리저리 꼬여 있었다. 마치 닭장이 더 깔끔해 보일 정도였다.대나무 갑옷은 여러 군데가 부서지고 피로 얼룩져 있었다. 얼굴에는 깨끗한 곳 없이 피와 흙탕물로 더러워져 있었다.며칠 동안 목욕도 못 하고 머리도 못 감아서 차라리 길거리의 거지가 더 깔끔해 보였다."힘드냐?" 북명왕은 매년마다 만종문에 갔을 때 봤던 그 활기찬 소녀를 떠올렸다.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이 였다."허기집니다!" 송석석은 갈라 터진 입술을 벌리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북명왕의 수염이 꿈틀거렸다. "그래, 모두 허기지지. 조금만 견뎌라.""지칩니다!" 송석석은 힘없이 말했다. "서 있는 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송석석!" 북명왕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너는 알고 있느냐? 우리 상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적을 섬멸한 무장이 나왔다. 네 아버지도 그러지 못했다. 너는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 가슴을 펴고 걸어 나가거라."송석석은 가슴을 펴며 마치 자랑스러운 공작(孔雀)처럼 다리를 옮겼다. 그녀는 허리를 짚고 절뚝거리며 군영을 나갔다.북명왕은 그녀의 뒤에서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약간의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이 여자아이는 어릴 때부터 봐왔다. 본래는...-탑성에서 군량이 도착했다. 비록 많지 않았지만, 병사들에게 배불리 먹일 수 있었다.북명왕은 밤에 천호 위 장군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송석석은 도화창을 지팡이처럼 짚고 절뚝거리며 갔다.군영에 들어서자, 모두가 그녀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송씨 가문의 여자 장군, 정말 대단했다!북명왕은 무장들을 소집해 다음 전투를 준비하려 했다.턱수염이 가득한 북명왕은 바둑알을 움직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다음 전투는 성을 공격한다!"모두들 장군의 이 결정이 지나치게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서경과 사국의 연합군의 병력과 무기 상황으로 볼 때 성을 공격하는 것은 거의 승산이 없었다.하지만 송석석만 입을 뗐다."가짜 공격입니까?"북명왕
그날 밤, 송석석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전선에 온 지 여러 날이 되었고, 첫날과 오늘만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대부분은 배를 채우지 못한 채 잠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귀신이 업어가도 모를 지경으로 푹 자곤 했었다.하지만 오늘 밤은 배가 불렀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전선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버텨온 아버지와 형제들이 대단했다.그러니 송석석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망의 일을 장군과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이 속에 걸렸다.하지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 선택한 사람이 공을 세우자마자 그녀를 버리고 이방 같은 여장군에 빠졌다고 말해야 할까?그러면 사람들은 아마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이 이방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진성에서 어떻게 수군거리든 상관없다.하지만 여기는 전장이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희생한 전장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충심을 계승하고 싶었다. 시샘이나 경쟁의 수단으로 오해받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들은 곧 알게 될 것이다. 전북망과 이방이 도착하면 이 일을 숨길 수 없게 될 것이다.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귓가에 들리던 코 고는 소리도 멈췄다.모두가 깊이 잠들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송석석이 일어나자, 모두가 깨어났다.하지만 집합 소리가 들리지 않자 몽동이가 가림막 너머로 물었다. "석아, 잠이 안 오는 거야?""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 송석석은 무릎을 감싸안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모두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신신이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물었다.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송석석은 말했다. "나는 장군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전북망과의 일을 말하고 싶어. 내가 내 입으로 말하면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이방과 겨루려는 거라고 생각할까?"몽동이가 말했다."그녀를 이기려는 던 게 아니었어? 나는 네가 높은 벼슬에 올라 그년의 기를 꺾으려는 줄 알았어."송석석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너마저 그렇게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