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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왕표는 두 사람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보고 협상하라고 해놓고 내가 분명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두 사람이 빅토르를 막아서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남강을 수복한 후에야 통병이 되어서 장성들이 원래 불복했다. 그런데 협상마저 실패한다면 그의 위엄을 손상시킬 테니 그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방천허와 제린에게 명령했다.

“그만 돌아오너라.”

그리고 번역관에게 말했다.

“빅토르에게 말하거라. 그쪽에서 성의가 없으니 협상 종료하겠다고. 협상할 성의가 있다면 내가 말한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번역관이 말을 전하자 빅토르는 왕표를 보았는데 그의 표정에는 이미 인내심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어 명령했다.

“당장 성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제린과 방천허는 쫓아가 빅토르를 계속 막았다.

제린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말했다.

“빅토르 원수님. 왕 원수님은 척사를 모르니 그에게 정이 없어서 시몬성과 바꾸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흰 척사와 함께 전장에 나간 적이 있어 매우 중히 여깁니다. 그러니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저희가 가서 왕원수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러자 빅토르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설득할 수 있었다면 벌써 설득했겠지. 그리고 너희 북명왕이 시몬성과 인질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럼 협상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

“아닙니다. 저희 왕야님은 시몬으로 오시는 길이니 며칠 후면 도착할 것입니다. 왕야께서도 척사를 매우 중시하시니 그가 오면 이 일은 분명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북명왕이 여기로 오고 있다고?”

빅토르는 말하며 제린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러자 제린을 고개를 끄덕이며 진정성이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맞습니다. 며칠 후면 도착할 겁니다.”

방천허는 물러나 왕표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원수님, 진정하십시오. 비록 우리가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지만 협상시간을 최대한 오래 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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