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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송석석의 말에 장공주 모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들은 현재의 대리사경이 사여묵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장공주는 잠시 몇 상자의 장부를 찾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조천민이 모든 사람을 속인 것이니 너만 장부를 확인할 것이 아니라 가의도 회계사를 찾아 장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장부를 여기에 두고 일단 돌아가거라. 우리가 확인해 보고 다시 북명왕부로 가서 대조하겠네. 만약 증거가 확실하다면 범인을 관청으로 보내서 조사를 하든, 어떻게 하든 다 그쪽에서 결정하게.”

그러자 송석석은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웃으며 말했다.

“고모님, 제가 워낙 성격이 급해서요. 장부가 여기에 있으니 당장 회계사를 여러 명 찾아 이 자리에서 확인해 보시죠. 사람이 부족하면 제가 평양후부로 사람을 보내 평양후부의 회계사도 모시고 와서 오늘밤 함께 조사를 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면 내일이면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만.”

그의 말을 들은 가의 군주는 벌떡 일어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소리쳤다.

“평양후부는 절대로 안 된다!”

‘안 그래도 시어머니와 부군이 날 못마땅해하는데 만약 그들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날 정말 안 좋게 생각할지도 몰라...’

가의 군주는 더 이상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기 싫었다.

장공주는 칼 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왜? 고모님이라 딱딱 부르면서 날 못 믿는 게냐?”

그러자 송석석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리가요? 고모님을 믿었기에 제가 직접 장부를 가져와서 함께 확인해 보자고 한 거 아니겠습니까? 고모님을 믿지 않았다면 이 장부와 조천민은 이미 관청으로 들어갔겠지요.”

장공주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몇 년간의 장부를 하루아침에 확인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자 송석석이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고모님의 가게도 적지 않으니 장공주부에 회계사가 한 명뿐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점포의 회계사도 있고, 정 방법이 없다면 저희 국공부와 북명왕부의 회계사도 함께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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