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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보주는 한번 보더니 대답했다.

“월백색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연한 하늘색이 아씨 피부색과도 잘 어울립니다. 장신구는요? 붉은 산호로 할까요?”

“붉은색은 과하니 무난한 거로 하면 돼. 너무 차려입을 필요 없어.”

송석석은 직접 옥 비녀를 골라 월백색의 끈까지 단장했다.

“너무 소박한 것 같습니다.”

보주가 말했다.

“소박한지 아닌지는 입어 보아야 알지.”

송석석은 옷을 들고 병풍 뒤로 들어가더니 갈아입고 나왔다. 머리를 말아올려 비단 끈으로 묶은 뒤 흰 비녀를 꽂았다.

그녀는 한 바퀴 돌아보며 물었다.

“어떠하냐?”

하녀들은 송석석을 보고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아직 화장도 하지 않았는데 선녀처럼 예뻤다. 특히 머리에 묶은 비단 끈은 월백색 치마에 화룡점정이 되었다.

보주는 명주한테 다급히 타일렀다.

“입술연지, 귀고리, 향낭, 옥패, 어서 뭐든 줘봐.”

“응!”

하녀들은 조급히 여러 물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보주는 송석석을 거울 앞에 앉혀 입술연지를 발라주고 눈썹을 다듬어준 후, 허리춤에 노리개를 달아줬다.

거기에 얇은 비단옷을 더하니 더욱더 선녀 같았다.

보주는 머리를 굴리더니 소매를 조금 거두어 주었다. 그러니 더 청순하고 몸이 가벼워 보였다.

붉은 입술연지는 흰 피부를 더욱더 백옥같이 보이게 하였고 아무런 분을 바르지 않은 두 뺨에는 붉은 기가 조금 맴도는 것이 단신의의 기혈을 조리하는 약이 역시 효과가 있는 듯했다.

보주는 어깨가 으쓱해선 아가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최고의 소재로 만든 옷들은 역시 달랐다. 심지어 치맛자락도 비단으로 만들어 움직일 때마다 흐르는 시냇물을 방불케 했고 머리를 묶은 비단끈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송석석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다.

‘고운건가?’

매산에 있을 적부터 송석석을 아름답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들 원숭이를 닮았다고 할 뿐이었다.

혼례준비를 하면서 어머니가 가꾸어주시고 집에서 휴식을 취한 덕분에 피부가 매끄러워졌다. 그제서야 송석석을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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