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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진왕비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안 낭자,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었어? 이 인장에 새겨진 글씨체부터 틀렸어. 이 몸이 심청화 선생의 냉매도를 가져올 테니 한번 대조해 볼까?”

안여옥도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심청화 선생의 냉매도라면 제 집에도 두 개나 있습니다. 게다가 심청화 선생이 저희 집 정원에 있는 매화나무를 보고 그린 것이지요. 그때 당시 저의 조부께서도 현장에 계셨습니다. 두 폭의 그림은 각자 다른 매화 나무를 그렸지요. 인장도 하나는 소전, 하나는 대전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심 선생께서는 각기 다른 글씨체의 인장을 여러 개 가지고 계십니다.”

그녀는 냉매도의 인장 부분을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이 인장은 저희 집에 있는 그 그림에 찍은 인장과 똑같아요. 조부님이 밖에 계시니 못 미더우시면 조부님을 불러 감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왕비는 살짝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 심 선생이 판매한 그림은 전부 소장 인장을 사용했어. 이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야.”

안여옥이 말했다.

“그렇죠. 그래서 저희 집에 소장하고 있는 두 폭의 그림 중 하나는 저희가 산 것이고 하나는 선생께서 선물로 준 겁니다. 그리고 선물한 그림에는 대전 인장을 찍었지요.”

진왕비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가의 군주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말이 되잖아? 심청화 선생이 송석석에게 그림을 선물로 줬을 리는 없을 테니 살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럼 대전 인장이 찍혀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이건 가짜야.”

같이 있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정말 심청화 선생이 그녀의 부모님이나 가족들한테 선물한 거라고 해도 그러면 부모님 유물이라는 건데 그걸 장공주에게 선물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얘기였다.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그녀에게 가졌던 호감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가짜 그림으로 사람을 우롱하려 하다니! 생각할수록 괘씸했다.

송석섯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사형의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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