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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가의 군주는 앞다투어 빼앗았다.

"내가 열겠습니다. 감히 어머니를 저주하려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족자가 천천히 펼쳐지자 사람들은 잇달아 목을 길게 빼고 보았다. 족자가 펼쳐진 후 드러난 것은 냉매도였다.

5척이 되는 족자에는 매화 한 그루가 그려져 있다. 강건한 매화 가지, 활짝 피거나 막 피려고 하는 꽃봉오리들과 나뭇가지에 조용히 자라난 작은 꽃봉오리들까지.

이 매화도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마치 매화나무 한 그루가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매화 나뭇가지에 있는 벌레 구덩이조차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자리에 단청을 아는 아가씨가 가볍게 소리쳤다.

"이것은 심청화 선생의 냉매도입니까? 일찍이 운 좋게 선생이 그린 납매도를 본 적 있는데 이와 화공이 똑같습니다. 이 도장도 분명 심청화 선생의 것입니다."

이 말이 나오자 자리의 사람들은 떠들썩해졌다. 심청화 선생의 냉매도라니? 천금을 주고도 얻기 힘든 것이다. 불경하게 말을 한 송석석이 이리도 귀한 선물을 보냈다니.

장 공주는 평소 고상하고 우아하게 지내며 심청화의 그림을 본 적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알아보지 못했다. 다만 이 매화나무가 그녀의 앞에서 자란 것처럼 느껴졌고 심지어 손을 뻗으면 매화의 꽃잎을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부인은 심청화의 그림이라는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었다. 송석석은 참 돈도 많지, 이 그림은 적어도 천 냥 황금이어야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방과 같은 계집애를 집안으로 들이려 재물신을 내쫓은 것이 후회되었다.

이 그림을 그녀에게 준다면, 앞으로 2, 3년 동안 장군부는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닙니다. 이것은 심청화 선생의 그림이 아닙니다."

덕 귀태비의 며느리 진왕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저었다.

"화공은 매우 비슷하지만 한 폭의 모조품입니다."

진왕비 제이월은 황후마마의 사촌 여동생으로 세가인 제 씨 가문 둘째 집안의 적출이다. 15살에 춘일연에서 반 시진 안에 한 폭의 그림과 한 수의 시를 지어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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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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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왜하나같이못된이들이이리많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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