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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송석석이 떠난 뒤, 사여묵도 자리를 떴다.

내원에서 나눴던 대화는 정원에 전해졌고 현장에 함께 있던 황실 종친과 문무백관들은 북명왕이 송석석 장군과 혼인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자들의 생각은 여인들과 달랐다.

출신과 권세, 여인의 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시하는 게 이득이었다.

송석석이 누군가?

진국공의 딸이자 만종문의 제자이며 심청화를 사형으로 둔 여인이었다.

만종문은 심청화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현인들을 문하에 두고 있으며 무림의 대 문파이자, 왕년에 표기 대장군(骠骑大将军)이자 남안왕의 증손자인 임양운(任陽雲)이 문주로 있는 곳이었다.

임양운이 만종문을 창설한 뒤로 매화산에 있는 문파들은 전부가 그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애초에 매화산이 이미 조부이신 남안왕의 영지였기에 지금은 임양운의 소유였다.

남안왕의 신분을 상속받지는 못했지만 영지는 여전히 가족들의 소유였고 그동안 그들은 엄청난 부를 저축했다.

재산보다 더 중요한 건 무림 강호 상의 광활한 인맥이었다. 임양운의 무공은 소문에 강호의 2순위이고 그의 사제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물론 이건 강호에 떠도는 소문일 뿐, 입증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문파이고 매산 전체를 호령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으니 혼인으로 그쪽 인맥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보다 이득은 없었다.

송석석 본인도 남강을 수복한 공신이기도 하고 이방 장군을 밀어내고 상조 제일 여장군이라는 호칭을 받은 인물이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아무리 송석석의 과거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같은 여인들끼리 서로 헐뜯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송석석과 사여묵은 공주부 저택 입구에서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사여묵은 여전히 위풍당당한 그녀를 보고 드디어 시름을 놓았다.

어차피 둘 사이도 공개했기에 그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취현거에 부남의 주방장이 새로 왔다던데 한번 맛 보러 가지 않겠느냐?”

“좋지요!”

송석석도 배가 고팠기에 흔쾌히 초대에 응했다.

그렇게 그녀는 보주와 명주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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