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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심지어 단 신의가 전 장군댁을 대놓고 까발린 일도 까맣게 잊힐 정도였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혜태비를 바라보았다.

북명왕과 송석석 사이에 혼담이 오간다는 얘기인 걸까?

하지만 황가의 친왕이 이혼을 당한 여인을?

귀부인들은 물론이고 장공주마저도 당황한 눈빛으로 혜태비와 송석석을 번갈아보았다.

송석석은 담담히 혜태비를 바라보았지만 언짢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직 혼사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북명 왕부에서 아직 정식으로 혼담을 제기한 적도 없는데 이대로 공개해 버리다니!

게다가 그녀를 극도로 싫어하던 혜태비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둘의 사이가 알려질까 봐 항상 조심했는데 혜태비가 이대로 공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인 걸까?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라 당혹스럽기만 했다.

앞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혀 공개가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

미래의 시어머니가 되실 분은 참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장공주가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요? 묵이가 송가의 적녀와 혼인한다는 얘기인가요? 경성에 출중한 여인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하필이면 이혼한 과부를요?”

혜태비도 갑자기 말이 튀어나왔기에 말하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아직 송석석에게 화나 있었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하면 반대했지 자신이 제 입으로 공개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전씨 노부인은 경악해서 입도 다물지 못했다. 장궁부에서 내친 여자가 황가에 시집가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게다가 상대는 남강을 수복한 친왕이었고 만약 혼인만 성사되면 송석석은 권력과 지위 모두 가진 왕비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연 왕비나 회 왕비처럼 가진 건 왕실의 이름뿐인 한량들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연회에 참석한 세가의 여식들의 표정도 볼만했다. 북명왕이 송석석과 혼인한다니! 아무리 공훈을 세운 여인이라지만 그래도 재혼인데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수많은 원망과 질투의 시선이 송석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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