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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사여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수와 전하는 무슨 차이가 있지?’

"전하께서는 어찌 여기서 기다리셨습니까?"

송석석이 물었다.

사여묵은 생각을 접고 답했다.

"아, 어마마마께서 힘들게 하진 않는지 보려고 궁으로 왔소. 지내기 어렵지 않소? 하지만 걱정하지 마오. 이제 왕부에서 지내면 궁에서처럼 거리낌 없이 행동하지 않을 테니. 왕부의 사람은 나의 명을 따르고 자네의 명도 따를 테지만 어마마마의 명을 듣지 않을 것이오."

송석석은 웃으며 답했다.

"지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괴롭힌 적은 있지만 수단이... 다소 간단하여 쉽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사여묵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단이 간단하다는 말은 확실히 정확하다. 어마마마는 응석받이로 자라 성질을 내고 응석을 부리면 누군가가 도와주니 수단을 모르는 사람이다.

"확실히 수단이 없는 사람이오. 내가 아직 궁에서 지낼 때 어마마마께서 가장 독한 수단으로 덕 귀태비를 대했던 것이 기억나오. 덕 귀태비가 일곱 여동생을 품고 있을 때 아바마마께서 자주 궁으로 가니 아바마마를 청하려 병이 났다고 핑계를 대고 찬물에 몸을 담갔소. 하지만 물에 들어가자마자 추워서 바로 일어나더니 오든 말든 상관없으니, 자신을 학대할 순 없다고 중얼대셨소."

송석석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태비께서는 역시 재미있으십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며 사여묵은 시선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재밌소? 난 당신의 재밌다는 말이 더 재밌소."

어마마마는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다. 사여묵 기억 속의 그녀는 교활하고 제멋대로였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 세걸음 양보하면 열걸음 앞으로 가 소란을 피우고도 남을 사람이다.

외태조부는 당대의 대유로서 이런 손녀를 키운 것에 대해 한이 맺히셨다. 죽기 전에 절대 그녀가 무슨 화를 일으켜 집안의 명성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신신당부를 하셨다.

황제가 태비에게 궁에서 나와 사여묵과 지내게 하는 것도 그녀가 두려워서이다.

궁 안 모두가 그녀를 무서워한다. 그녀가 대단해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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