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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다 마시고 나서야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태후마마, 사실 태비마마와 지내기 쉬울 듯하옵니다."

적어도 지내기 어렵진 않다.

"잘 지낼 수 있다니. 내 동생을 말하는 게 아닌 것 같구나."

태후는 웃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눈웃음을 지으며 송석석을 바라보았다.

"내 동생은 궁 안 모든 사람이 무서워하고 황후조차 피해 다니지."

송석석은 생각했다.

‘그 교만하고 사나운 성격에 누가 피하지 않을까? 무릇 정상이라면 걸어가다 개에게 물리고 싶지 않겠지.’

그러나 그녀에게 황후나 혜 태비와 지내라고 한다면 혜 태비를 선택할 것이다. 사납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하기 쉽다.

황후의 말은 겉으로 듣기에 별것 아니어도 자세히 생각해 보면 모두 가시 돋친 말이었다.

송석석은 한 그릇 더 마시고 싶었지만, 보주가 다급히 말렸다.

"아가씨,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 신의께서 몸을 조리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시원한 물도 차가운 물도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

태후는 그 말을 듣고 따뜻한 차를 올리라 명했다.

"날이 이렇게 더우니 차를 마시는 것이 갈증 해소에 좋을 것이다. 의사의 말을 듣고 몸을 잘 조리해야 혼사를 치르고 하루빨리 왕부의 아이를 낳을 게 아니냐?"

송석석은 얼굴을 붉히고 다급히 고개를 돌려 차를 마셨다.

태후가 웃으며 야유했다.

"쑥스러워하지 말거라. 조만간 있을 일 아니냐?"

"조만간 있을 일이 무엇입니까? 어마마마."

전문에서 황제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밝은 노란색 옷차림이 번쩍이더니 황제가 문으로 들어섰다. 늘씬한 몸매에 궁전 중앙에 멈추어 서더니 웃음을 띠었다.

"소자, 어마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송석석은 재빨리 일어섰다.

"신녀, 폐하를 뵙사옵니다."

황제의 눈빛이 송석석의 얼굴에 떨어졌고 담담히 스쳐 지나갔다.

"그래. 송 장군도 여기 있었네?"

송석석이 눈을 내리깔고 답했다.

"예, 폐하. 신녀 태후와 태비 마마께 문안을 드리려 궁으로 왔사옵니다."

황제는 자리에 앉아 웃음을 머금고 송석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어마마마께서 송 장군을 아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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