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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차우미를 쳐다보던 하성우가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형수, 왜 그래? 어디 불편해? 내가 아까 빨리 몰아서 놀랐어?”

차우미의 안색이 조금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뽀얀 얼굴이 자책과 미안함, 후회로 가득했다.

차우미의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란 하성우가 아까와는 다른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지금 차를 몰고 있지 않았다면 하성우는 바로 차우미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무슨 일인지 물었을 거다.

관심 어린 하성우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입술을 달싹이며 마음속으로 감정을 삭였다.

“괜찮아.”

그녀는 고개를 들고 담담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봤다.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바꿀 수는 없었기에 후회를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되었다.

어젯밤에 하성우에게 한번 말한 거로 됐다. 오늘 다시 말하면 또 한 번 그들 사이에 끼어드는 거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였다. 그 뒤는 하성우와 심나연에게 맡기면 되었다.

그들의 인생에 다시는 끼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 차우미는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있었다.

차우미의 이런 모습을 본 적 없었던 하성우는 차우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긴장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차우미는 하성우에게 대답을 해줬다.

다만 그녀의 대답은 대답을 하지 않은 것과 별반 다름없었다. 앞을 바라보는 차우미의 변화된 표정을 하성우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차우미는 마치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형수가 왜 이러지? 정말 나 때문에 놀란 건가?’

당황한 하성우는 방향을 틀어 차를 길옆에 세웠다.

곧이어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췄고 하성우는 몸을 돌려 차우미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형수!”

하성우의 큰 목소리에 차우미는 정신이 번쩍 들며 순간 귀가 윙윙거렸다.

차우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하성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성우는 조급한 표정으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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