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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조건, 손실, 배상...

이 단어들이 주혜민의 머릿속을 맴돌며 순식간에 그녀의 기쁨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주혜민은 말없이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그녀는 어릴 때부터 사업에 대해 익히 들어 왔었다. 사업은 이익 앞에서는 무정한 곳이다. 이곳은 사람을 잡아먹고 뼈도 토하지 않는 전쟁터이다. 감정도, 온도도 없는 끝없는 싸움만 있는 무서운 곳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을 뿐 깨닫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요 며칠 사이 그녀는 현실이 무엇인지, 얼마나 잔인한지 깨닫게 되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비서의 말에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열 배라니...’

이건 결코 정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말이 아니었다.

무서우리만치 무정한 조건에 주혜민은 엄청 당황했다.

이 일은 마치 그녀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실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과 같았다. 마치 공주인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가짜 공주가 되어 원래 살았던 빈민촌으로 돌아가라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핸드폰 너머에서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비서는 주혜민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모든 협력을 끊고 예전과 같은 조건으로 협력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만약 다시 협력하게 된다면 사장님께서는 끼어들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NS 그룹에서 전해 온 말에 의하면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비서는 NS 그룹에서 한 말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주혜민에게 전했다.

잔인하지만 어쩔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말을 마친 비서는 조용히 주혜민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는 사장님께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NS 그룹의 답변은 주영 그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기에 어떻게 하기가 어려웠다.

주혜민은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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