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1화

그가 말을 하지 않자 병실은 고요했다. 그의 몸에 감돌던 압박감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차우미도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 그녀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녀는 결정을 내린 듯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는 결혼 생활을 3년 했었지. 그 기간 안에 나는 상준 씨와 주혜민에 관한 소문을 들었어.”

나상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의 눈빛에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는 그녀의 확고한 눈빛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소문?”

“응.”

차우미는 원래 이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불필요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이딴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녀는 그를 강요하기도 싫었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결혼 생활하면서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를 이혼하고 나서 더욱 하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그를 오해하고 그에게 상처를 줬기에 말을 꺼내기로 한 거였다.

왜냐하면 자신이 얘기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모르는 그가 계속 상처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언젠가 나상준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그 여자도 자신처럼 이런 소문을 듣고 슬퍼한다면 그들 사이에 영향을 줄 게 분명했다.

비록 그들은 이혼했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그가 행복하길 바랐다.

그녀의 눈에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은 행복해져야 한다.

이 시각 차우미는 서서히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갔고 그녀의 눈빛도 안정을 찾아갔다.

“다른 사람들이 상준 씨와 주혜민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 둘은 오랜 시간 함께 했었고 서로 아주 많이 사랑했었다면서. 그런데 할머니 때문에 상준 씨가 나와 결혼했다고 그러더라고.”

“상준 씨도 효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할머니도 지혜로운 사람이니까 상준 씨가 할머니 말 듣고 사랑을 포기하고 나와 결혼했다고 했어.”

여기까지 말한 차우미는 잠시 멈추고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망설였다. 짧은 망설임이었지만 나상준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차우미.. 너무 착하다 못해.. 바보다!! 나상준이 좋은 사람인걸 알면.. 다시 재결합하면 되잖아!! 아직도.. 나상준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인 줄 모르고 ㅜㅜ 나대표.. 직설적으로 말 좀 해주라!! 이혼했지만.. 두사람 다 서로 사랑하는 감정은 깔려있잖아 말 나온김에.. 다 말하고.. 오해 풀고.. 다시 시작하자!! 차우미.. 회성 일 끝나면.. 안평으로 돌아갈텐데 설마.. 장거리 연애하는건 아니겠지? 안평에는.. 온이샘도 있는데.. 나상준 어째 ㅜㅜ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