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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주혜민.”

곰곰이 생각한 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녀는 줄곧 그의 마음속에 있던 사람이 주혜민이라고 생각했다.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떠도는 소문을 들은 그녀는 일찌감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주혜민이라고 인식했다.

그리고 이혼한 뒤에 주혜민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자기 생각이 옳았음을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됐다.

나상준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의아함을 비롯한 그녀의 생각이 찌푸린 미간에 담겨있었다. 이 시각 그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그의 눈빛이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걔가 그렇게 말했다고 넌 그 말을 믿어?”

차우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상준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차우미는 설명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뭘 설명해?’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주혜민의 말을 뒷받침 해주는 많은 일이 있었기에 그녀는 주혜민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를 오해하고 있었다.

3년 동안 그녀는 줄곧 그를 오해했던 것 같았다.

차우미는 입술을 달싹였다. 눈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했다.

나상준은 그런 차우미의 모습을 보며 눈가에 웃음을 띠었다. 차우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웃음이었다. 하지만 이 웃음을 본 차우미는 마음이 철렁했다.

“상준 씨, 나...”

“차우미, 여자들이 너한테 가서 나상준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기만 하면 넌 그 말 믿는 거 아니야?”

차우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나상준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녀는 입술을 벌린 채 담담하게 말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마치 차우미가 착각이라도 한 것처럼 그의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지금의 그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조용한 모습이 무서웠다.

“아니야, 난...”

“네 맘속에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이야? 집에 마누라 두고 바람이나 피는 그런 남자야?”

차우미의 말은 다시 한번 그에 의해 끊겼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더욱 미안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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