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3화 떠보기

임초연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여준재와 고다정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린 채 얼굴에는 여전히 의심이 가득했다.

‘준재 씨는 저 여자랑 도대체 무슨 관계지?’

‘둘 사이가 왜 저렇게 다정한 거야?’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한편, 술을 몇 잔 마신 다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 그녀는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다. 그런데 갑자기 연거푸 몇 잔을 마시니 금세 취하고 말았다.

준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걱정이 됐다.

“이제 그만 마셔요.”

다정이 빨간 얼굴로 대답했다.

“네.”

그녀는 손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 준재는 얼굴에 염려가 가득했다.

……

화장실.

다정은 찬물을 손에 받아 얼굴에 묻힌 뒤 손끝으로 뺨을 두드렸다. 그제야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다.

옷매무시를 정리하고 화장실을 나서자마자 임초연과 마주쳤다.

“다정 씨, 또 만나네요!”

그녀가 다가오며 미소를 지었다.

다정도 웃으며 인사했다.

그러자 그녀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다정 씨, 아까 보니 다정 씨는 준재 씨와 가까운 사이 같던데, 정확히 두 사함 무슨 사이예요? 설마, 남녀가 친구 사이는 아니겠죠?”

그녀는 다정을 떠봤다.

그리고는 혹시라도 그녀가 오해할까 한마디 덧붙였다.

“설마, 오해하는 건 아니죠? 전 아무 뜻도 없어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그녀는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저는 준재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어요. 어릴 때부터 말예요. 그런데 그동안 준재 씨가 여자와 이렇게 가깝게 지낸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아, 그랬군요.”

고다정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하지만 임초연은 믿을 수 없었다.

“그래요? 하지만 준재 씨가 여자에게 이렇게 대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에요.”

“다정 씨는 모르겠지만, 학교에 다닐 때는 여자는 물론, 남자도 그에게 접근할 수 없었어요.”

그녀는 마치 준재와의 친밀함을 과시하듯 예전 일을 끄집어 냈다.

다정은 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