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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하윤이 사라졌다

다정은 평소처럼 준재를 위해 약을 가져왔다.

그런데 오늘따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준재가 그녀에게 여러 번 말을 걸었지만 듣지 못했는지 멍하니 있곤 했다.

결국,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고 선생님, 혹시 무슨 일이 있어요?”

평소 그녀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의아했다.

그녀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는 다정이 별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듯해서 더는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무 일 없다니 다행이에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네.”

다정은 입을 다물었다.

……

다음날.

다정은 평소처럼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쌍둥이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 지금 시간 있으세요? 얘기 좀 하고 싶어요.”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어머니. 말씀하세요.”

다정은 한숨을 쉬었다.

“저는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들어서 지금까지 소란을 피운 적이 없어요.”

“하지만 하준에게 들었는데, 어제 우치원에서 일이 있었다네요. 그 또래 아이들은 마음이 예민하고 약한데, 어떤 아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악담을 퍼부어 마음을 다치게 했나 봐요. 선생님께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려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말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알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 살피겠습니다. 그러니 염려 마세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그제야 다정은 마음이 좀 놓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네, 어머니.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졌다.

마치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

점심 무렵.

유치원 아이들은 점심을 먹은 후, 낮잠을 자러 방으로 들어갔다.

하윤은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 뒤척였다.

하지만, 선생님이 들어오자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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