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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아빠 없는 호래자식

“만약 정말 저와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할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강말숙은 다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안심할 수 있어.”

오후가 되자, 다정은 쌍둥이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갔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오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맞다! 엄마, 이틀 후에 유치원에서 학부모회를 연대요. 엄마, 아빠 다 오라고 했어요!”

‘학부모회?’

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엄마가 꼭 갈게.”

하윤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럼 아빠는요? 아빠도 올 수도 있어요?”

그 말에 다정은 할 말이 없었다.

쌍둥이가 희망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다정은 아이들의 마음은 알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하준아, 하윤아,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좀 특별한 상황이야. 하지만 엄마 혼자 가도 아무 문제없단다.”

하지만, 하윤은 실망한 얼굴이었다.

아이는 어깨가 축 처진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정은 하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오늘따라 왜 저러지?”

평소에 하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빠 하준이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엄마…….”

하준은 입술을 꽉 깨물고 주저했다.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하준아?”

“엄마한테는 솔직히 말해도 돼.”

하준은 겨우 입을 열었다.

“엄마, 오늘 어떤 애가 나랑 동생을 보고 아빠 없는 호래자식이라고 했어요.”

그 말에 다정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평소에 두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 알고 있었다.

하준은 철이 든 아이였지만, 사실 매우 예민한 아이였다.

그녀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만에야 겨우 입을 뗐따.

“하준아, 너희들은 아빠 없는 호래자식이 아니야.”

그녀는 아이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다 엄마 잘못이야.”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알 것 같았다.

아이들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건 쌍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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