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화는 분노에 차 소리 질렀다."저 사람이 바로 혜윤이의 짐승 같은 아버지야! 아니, 짐승보다도 못한 인간이야!"연승우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연승우도 안혜윤의 아버지가 어떤 인간인지는 알고 있었다. 무술에 미치다 못해 실력만 키울 수 있으면 뭐든지 다 하는 사람이었다.안혜윤과 안성찬이 어릴 때 안태준은 제 아내와 자식들을 고향에 버리고 떠났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무신전의 눈에 들어 그곳의 일원이 되었다고 했다.그렇게 떠나고 오랫동안 아버지 노릇은 고사하고 얼굴도 비치지 않았었는데 하필 이런 예민한 시기에 나타나 안혜윤
휘성단!한 알로도 강호에 피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그 휘성단을 연승우는 한 손 가득 쥐고 흔들었다.저걸 저렇게 아무렇게나 넣어서 다닌다니, 저걸 비료로 사용한다니...이건 대박 정도가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졸부가 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대성에 이런 부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연승우에 비하면 그들은 거지나 다름없었다.황산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연승우, 무신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휘성단을 내놔.""내가 왜 그래야 하지?""무신 어른을 대신에 내가 약속하지. 무신전에 들어오게 해줄게.""무신전
"물론 지금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주지.""잘됐네. 무신한테 전해. 내가 묻고 싶은 게 있으니 찾으러 오라고.""안 오면 내가 직접 간다고."연승우는 무신에게 친부모의 일을 묻고 싶었다.여전히 오만방자한 연승우의 태도에 황산하는 코웃음을 치며 자리를 떴다.연승우는 그런 황산하를 쫓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제 말을 전하는 용도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까.고개를 돌린 연승우의 눈에는 누렁이의 입을 벌리고 있는 황동준이 보였다.연승우는 다급히 말리며 말했다."할아버지 뭐해?"황동준은 휘성단이 아까운 듯 말했다."아무
황산하의 확신에 찬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말 같진 않았다. 그리고 황산하가 무신을 상대로 거짓말을 할 배짱도 없었으니 어쩌면 그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인 것 같았다.고급 약재는 뒤로하고‘한가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휘성단이 더 그들의 눈이 돌아가게 만들었다.그렇게 많은 휘성단이 민간에 흘러드는 날이면 필시 큰 피바람이 불 것이다.무신은 탐욕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말했다."개한테도 먹일 정도로 많은 휘성단을 가지고 있다면 연승우가 연단사일 수도 있겠어."연단사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들 놀라기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서한빈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은 안혜윤은 얼굴이 달아올라 어디라도 좋으니 지금 바로 숨어버리고 싶었다.처음에는 무기택과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안태준이 28개 파벌들이 연승우를 죽일 때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무기택뿐이라고 협박을 해대며 안혜윤이 약혼한다면 도와주겠다고 하는 탓에 어쩔 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정말 그냥 연승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안혜윤은 어차피 뇌암에 걸려 얼마 살지도 못 할 텐데 죽기 전에 연승우를 구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까.그때 늙은 하인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도
그들의 말을 들은 네 명의 여자들은 깜짝 놀라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남자들을 붙잡고 애원했다.하지만 그런 애원이 먹힐 도령들이 아니었다. 그들 눈에 네 명의 여자의 목숨은 자기 집 애완동물보다도 못한 존재였다.도령들에 떠밀려 네 명의 여자들은 사냥터로 걸어갔다.그들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은 네 명의 변태 같은 도령들을 더 자극했다.무기택은 네 명의 여자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다들 뛰어!"네 명의 여자들이 죽기 살기로 달렸고 도령들은 그녀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마운성이 쏜 화살은 한 여자의 머리를
그의 속도와 힘은 얼마나 대단한 걸까.도령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연승우는 바닥에 떨어진 활을 주어 화살을 잡더니 도령들을 향해 말했다."이젠 네들이 사냥감이 될 차례야."사냥감이라는 말에 그들은 일제히 분노하며 차례대로 제 아버지의 직업을 늘어놓았다."내 아버지는 대성의 무신이야. 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너 가만 안 둘걸!""내 아버지는 대성의 제일 부자...""경성 군사지역 통솔이 우리 아버지..."연승우는 그들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며 말했다."5초 줄게. 그 안에 도
목숨은 건졌지만 재산도 전부 몰수되고 대성 밖으로 추국 되는 탓에 당장의 생계도 문제인 안태준의 머릿속에 안혜윤이 떠올랐다.이렇게 된 이상 안혜윤에게 제 노후를 맡기는 것밖엔 답이 없었던 그는 말을 달려 성주로 향했다.안혜윤의 집.안혜윤이 그저 작은 상처만 몇 개 달고 온 모습을 본 이춘화와 안성찬은 그제야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이춘화는 화가 나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 짐승만도 못한 인간! 어떻게 제 친딸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어! 내가 그 인간 만나면 심장부터 도려낼 거야. 이미 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