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제가 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 직접 보여줘야겠네요.”연승우가 칼을 꺼내 장지현의 목에 들이대자, 장지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연승우 씨, 절 죽이면 안 돼요. 용 장군을 살려두는 건 이유가 있어서예요.”“기회를 줄 테니 말해 보시죠.”“먼저 그 더러운 발부터 내 몸에서 치워줄래요?”연승우는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발을 치웠고 장지현은 서러움이 극에 달했다. 번듯한 장현 어르신의 손녀이자 경성의 공주로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봤는데 오늘, 이 괘씸한 남자의 발밑에 밟혀 있다니. 한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사
연승우는 가까이 다가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목이 메어서 끝까지 어머니를 부르지 못했다.그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착한 것...”어머니는 온 힘을 다해 어렵게 세 글자를 내뱉고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몸이 허약해서 이 세 글자를 말하는 데 거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연승우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엄마는 지금 안정이 필요해. 방해하지 말고 나가자.”“그래!”그들은 아쉬워하며 자리를 떠났다.연수아가 울먹거리며 말했다.“오빠, 앞으로 우리 가족 영원히 헤어지지 말
“오 장로께 준영이의 병을 치료해달라고 했어. 여보, 고마워. 당신 덕분이야.”용 장군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다음 날 구현문의 오 장로가 도착했다. 용준영을 진찰한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조아정이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장로님, 고칠 수 있을까요?”“아가씨,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이 맞은 건 황기파의 불임침입니다. 이건 황혼파의 사람들만 해독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조아정의 아버지가 구현문 책임자였기에 오 장로는 조아정을 아가씨, 용준영은 도련님이라고 불렀다.황혼파!놀란 조아정이 물었다.“황혼파는
연승우가 황희영에게 말했다.“엄미, 부강 제약은 예전의 연한 제약이야. 걱정하지 마. 연한 제약처럼 화려한 실적을 보여줄 거니까.”“승우야, 수아야, 너희가 즐거우면 됐어. 다른 건 상관없어.”연수아가 인삼탕을 다 먹이자 연승우가 그녀에게 말했다.“수아야, 어젯밤 한숨도 못 잤지, 어서 가서 자. 난 엄마랑 좀만 더 말할게.”연수아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났다.연승우가 말했다.“엄마, 사실은 계속 그때 전멸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어. 4대 원흉 중에 두 사람은 이미 처리했고... 아버지가 내 친아버지가 아니란 것도 이미 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네 어머니가 널 우리에게 맡기고는 홀로 사람들을 유인했어... 그뒤 일은 네가 아는 대로야. 난 성주시에서 네 아빠와 결혼하고 숨어 살았어. 네 어머니를 잊지 않기 위해 황희영, 그분의 이름을 쓴 거야.”그 말을 들은 연승우가 주먹을 꽉 쥐었다. 두 개의 이름이 그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용 장군!구현문 조아정!꼭 복수할 것이다.황 노인도 자책하기 시작했다.“다 내 탓이야, 내가 희영이를 지켜주지 못했어. 평생 황혼파를 저주할 거야.”황 노인은 계속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황희영이 그를 위로
연승우의 엄마는 안혜윤을 친딸처럼 예뻐했기에 그 소식을 들을 안혜윤은 굉장히 기뻐했다. 전화를 끊은 뒤 안혜윤은 엄마와 안성찬에게 이 소식을 전한 뒤 급히 연승우의 엄마를 만나러 갔다.그녀가 차를 운전하고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한 차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윤종국이 급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안혜윤이 그를 재촉했다.“종국아, 뭐 하는 거야, 빨리 비켜!”“누나, 흑흑,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 생명이 위독하대. 난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나 좀 도와줘.”교통사고?“빨리 병원으로 가
연승우는 바로 윤종국의 전화를 끊고는 모르는 번호를 받았다.“여보세요?”“연승우 씨 맞죠? 안혜윤 씨가 죽는 꼴 보고 싶지 않다면, 국도 34호선 옆의 폐공장으로 와요.”“당신 누구야?”그 말에 대답도 듣지 못한 채 전화가 끊겼다.씨발!안혜윤에게 일이 생긴 게 맞았다. 연승우는 바로 이 일을 안성찬에게 알리고 급히 폐공장으로 달려갔다.연승우와 안성찬, 이춘화는 거의 동시에 폐공장에 도착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안혜윤은 나무 한 그루에 묶여있었는데, 얼굴에는 손자국이 있었고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윤종국은 칼을
말을 마친 오 장로는 몸을 떨며 강한 힘을 뿜어냈다. 이 힘에 안혜윤 등 사람들은 모두 압도됐다.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하다. 연승우가 그를 상대할 수 있을까?안혜윤이 외쳤다.“승우야, 가족들을 데리고 어서 도망쳐, 난 신경 쓰지 마!”“혜윤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죽어!오 장로는 오른발을 바닥에 쿵 내리찍었다.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그는 번개처럼 연승우에게 날아갔다. 그가 일으킨 바람이 모래를 날리고 심지어는 벽까지 무너뜨렸다. 그가 연승우에게 다가가자, 모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