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박성휘은 순간 오만가지 감정이 차올라서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그러던 그는 아내가 옆에 있는 걸 발견하고 연승우에게 소개해 줬다.“승우야, 여기는 내 아내 윤민희야.”“민희야, 인사해. 여기는 내 제일 친한 친구 연승우야. 승우씨라고 부르면 돼.”윤민희는 짜증이 난 듯 말했다.“친구는 무슨. 정말 좋은 친구라면 너를 살리지 말았어야지. 내 보상금이 다 날아가게 생겼잖아!”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생각난 듯 뒤돌아서며 말을 이었다.“아, 맞다. 사람을 살
박성휘가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믿고말고.”하지만 말과 다르게 그의 얼굴에는 ‘불신’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그때 문밖에 있던 윤민희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 선구 오빠. 어쩐 일이야?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반갑다.”한 남성의 걸걸한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이 요물, 오빠도 너 보고 싶었어. 빨리 방에 들어가자, 나 못 참겠어.”윤민희가 다급하게 말했다.“쉿, 선구 오빠. 지금 그 팔푼이가 집에 있어요.”박성휘는 문밖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더니 얼굴을 붉히고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연승
‘청용파?’연승우가 비웃음을 날렸다.“청용파가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 수 있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허세 부리지 마!”선구가 망설임 없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너처럼 꼭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리는 놈들이 있더라고. 내가 지금 청용파에 전화 걸 거니까 딱 기다려.”“선구 형님, 전화하지 마세요!”박성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선구 형님, 제가 승우 대신에 무릎 꿇고 빌게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선구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한 번 정도는 봐줄 수 있지. 근데 저 새끼 두 팔은 부러뜨
그는 손짓 한 번으로 마스터를 찍어버릴 수 있는 최강자로, 못해도 대마스터 정도는 되어 보였다.조씨 가문의 조설아와도 그리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연승우의 상대인 부산시 4대 가문과 구현문 정도의 큰 세력들은 남에게 아부나 떨어대는 족속들이었다.선구 같은 최하위 건달 따위가 연승우를 사칭한 것도 모자라 자신들을 불러내 그의 편을 들도록 유도했으니 참으로 주제넘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자신의 명을 단축하지 못해 안달 난 행동이었다.청용은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 옆에 있던 계상의 반응이 청용보다
알겠습니다!연승우의 명을 받은 계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구의 앞으로 가 발길질 한 번으로 그를 불구로 만들었다.연승우는 박성휘에게 열쇠 한 대를 던져주며 얘기했다.“성휘야, 이런 곳에서 살지 마. 이거 한남더힐 열쇠인데, 받아.”“우리 어머니께서 그곳에 계셔, 네가 나 대신 좀 돌봐줬으면 해.”열쇠를 받아든 박성휘는 감동 받은 눈빛으로 답했다.“나야 너무 좋지.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뵈어야겠어.”좋아!열쇠를 받아든 박성휘가 먼저 자리를 떴다.그 장면을 본 순간 윤민희는 뼈저리게 후회했다.한남더힐이라니, 거긴
장지현이 대답했다.“어제 그 단목상자 열어보셨으면 아실 텐데요, 저희가 약혼한 사이라는걸.”연승우가 그녀를 경계하며 대답했다.“그걸 어떻게 아셨죠? 저 감시하세요?”장지현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감시요? 그쪽이 뭐라고 제가 감시까지 해요?”“상자에 센서가 있어요, 누군가가 열었을 때 저한테 신호가 오도록 장치가 돼 있거든요.”연승우가 물었다.“그래서, 저랑 진짜 결혼이라도 하시려고 온 거예요?”장지현이 비웃으며 대답했다.“허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할아버지
뚜-뚜-뚜!전화가 끊겼다.끊긴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노인의 얼굴에는 수심이 잔뜩 서렸다.사실 장현 영감은 연승우에게 이미 크게 실망한 상태였다.만약 연승우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했다면 장현 영감은 그 즉시 바로 장지현과 연승우의 혼인을 진행시켰을 지도 몰랐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결전의 날이 되었다.천성은 보기엔 평온했으나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4대 가문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던 자신의 사람들을 불러
연승우가 답했다.“차 다 한쪽으로 모으고 전부 태워버리세요.”네?청용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연 선생님, 어쩔 생각이신 겁니까?”연승우가 계속해서 얘기했다.“잔말 말고 제가 시킨 대로 하세요.”알겠습니다!청용은 차에서 내려 타고 온 모든 차에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차는 빠른 속도로 소각되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불길이 퍼졌다. 저 멀리 성주시에서도 다 보일 만큼.연승우는 밤새 만든 귀견수를 청용에게 건네주고 조직원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그는 큰 소리로 조직원들에게 얘기했다.“귀견수 효과는 30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