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현이 대답했다.“어제 그 단목상자 열어보셨으면 아실 텐데요, 저희가 약혼한 사이라는걸.”연승우가 그녀를 경계하며 대답했다.“그걸 어떻게 아셨죠? 저 감시하세요?”장지현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감시요? 그쪽이 뭐라고 제가 감시까지 해요?”“상자에 센서가 있어요, 누군가가 열었을 때 저한테 신호가 오도록 장치가 돼 있거든요.”연승우가 물었다.“그래서, 저랑 진짜 결혼이라도 하시려고 온 거예요?”장지현이 비웃으며 대답했다.“허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할아버지
뚜-뚜-뚜!전화가 끊겼다.끊긴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노인의 얼굴에는 수심이 잔뜩 서렸다.사실 장현 영감은 연승우에게 이미 크게 실망한 상태였다.만약 연승우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했다면 장현 영감은 그 즉시 바로 장지현과 연승우의 혼인을 진행시켰을 지도 몰랐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결전의 날이 되었다.천성은 보기엔 평온했으나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4대 가문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던 자신의 사람들을 불러
연승우가 답했다.“차 다 한쪽으로 모으고 전부 태워버리세요.”네?청용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연 선생님, 어쩔 생각이신 겁니까?”연승우가 계속해서 얘기했다.“잔말 말고 제가 시킨 대로 하세요.”알겠습니다!청용은 차에서 내려 타고 온 모든 차에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차는 빠른 속도로 소각되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불길이 퍼졌다. 저 멀리 성주시에서도 다 보일 만큼.연승우는 밤새 만든 귀견수를 청용에게 건네주고 조직원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그는 큰 소리로 조직원들에게 얘기했다.“귀견수 효과는 30분 뒤에
그 말에 장홍도가 크게 분노하며 답했다.“흥, 누굴 믿고 이렇게 나대는 건지 궁금해지네.”“청용파 그 한량 놈들 믿고 이러는 거라고 할 건가?”연승우가 장홍도를 비웃으며 답했다.“우리 조직원들보단 그쪽 인간들이 더 한량 같은 건 알고 하는 소린가?”구현문의 손우영은 인내심이 바닥나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얘기했다.“이까짓 쓰레기들이랑 무슨 대화를 한다고 그래, 그냥 죽이면 될걸.”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청용은 그제야 손우영을 발견했다.구현문의 사람을 발견하자 청용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가 오늘날 이런
연승우는 궁금해 참을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누구야!”네 명의 그 배후 세력 중 연승우는 이미 세 명을 찾았다.한 명은 현무영, 또 한 명은 자신의 둘째 삼촌인 연용호, 그리고 한 명은 장홍도의 뒤에 있는 그의 주인일 것이다. 자금성의 사람으로 전 국상일지도 몰랐다.마지막 한 명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었지만 연승우는 그가 개국공신이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장홍도가 답했다.“그 상대는 네 가족이야. 그것도 엄청 가까운 가족. 만약 내가 얘기 안 해주면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야.”“알고 싶으면 우리 애들부터 이기고
하지만 청용파의 마스터들에게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장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그들은 죽어도 상대와 같이 죽을 각오로 물귀신 작전을 쓰며 구현문의 마스터들에게 감히 정면돌파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생각보다 힘들어지는 싸움에 구현문 마스터들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생각보다 이길 가망이 없어 보였다.구현문의 직속 제자들로서 고귀한 지위를 지닌 자신들이 청용파 같은 건달 떼와 막상막하로 싸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체면이 살지 않는 일이었다.그 광경을 보
손우영의 숨통을 끊어버린 순간, 귀견수의 약효가 사라지고 청용파 조직원들은 모두 그대로 쓰러졌다. 그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는, 거의 반죽음 상태였다.청용을 포함한 모두가 그댈 바닥에 널브러져 기진맥진해있었다.하지만, 바닥에 쓰러져있던 모두가 웃고 있었다.작디작은 파벌 하나가 무려 4대 가문과 구현문을 소탕하는 데 성공했으니, 평생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결전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장지현의 앵두 같은 입술이 쩍 벌어졌다. 너무 놀라버린 그녀는 그것 외엔 아무런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연승
수많은 무장군인이 차에서 내려 점차 포위망을 좁혀갔다.꽤 긴박해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연승우는 화를 내기는커녕 재밌다는 듯 웃으며 얘기했다.“뒤에 숨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시던 진범이 드디어 나오시네. 많이 급하셨나 봐?”“좀 봅시다.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군인들은 빠른 속도로 총을 들고 연승우를 겹겹이 에워쌌다.수많은 검은 총구들이 연승우의 머리통 하나만을 조준하고 있었다.그들을 이끄는 리더는 다름 아닌 전 국상이었다.장홍도 패거리들은 전 국상을 보자마자 울상을 지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전 국상 어르신….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