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쩔수 없지!양태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연승우 앞으로 걸어가 그에게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연… 연승우 씨, 내가... 술을 따라 드리지요.”그러나 연승우는 양태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양태하는 난처한 얼굴을 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 그럼 제가 세 잔을 마시는 것으로 연 선생에게 따르지 못한 술을 대신하겠습니다.”양태하는 연속 세 잔을 마신 후 유한민과 허원철에게 술을 권했고 그다음 안혜윤 옆으로 갔다.안혜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연승우 앞으로 걸어왔고 하고 싶은
허은지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을 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춘화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듯 얼굴이 시뻘게졌다.“이 미련한 놈이 허원철까지 속이다니!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네.”안성찬도 화가 난 얼굴로 언성을 높여 말했다.“진짜로 연승우가 그동안 우리에게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고 믿을 뻔했잖아. 내가 멍청했지.”안혜윤도 연승우에게 완전히 실망했다.예전부터 안혜윤은 연승우가 비록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성실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하자마자 사기를 치며 살아가다니! 안혜윤은 자신이 그동안 연승우라는 사람의 본성을 제대
서준표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왜? 너도 마음에 안 들면 때려.” “우리 중에 누가 주먹이 센지 한번 겨뤄보자고.”“그래, 어디 한번 겨뤄봐.”연승우는 외투를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게 소원이라면 얼마든지.”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었다.“그만!”결정적인 순간에 주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성큼성큼 걸어와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있는 연승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서준표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새로 온 이 친구가 실수로 아침 식
“이 자식, 오늘이 네 제삿날이니 미리 유언이나 남겨!”서준표 손에서 번쩍이는 칼은 주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이 긴박한 순간에 사무실 문 앞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오늘 주성 그룹이 떠들썩하네요. 내가 제대로 날 잡아서 왔네요.”사무실의 모든 사람은 즉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문 앞에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 서준표도 연승우에 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칼을 거두었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사해 상회 직원들이고 제일 앞에는 부회장 성남길이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주가인은 서준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서준표 씨, 이번에는 준표 씨만 믿을게요. 만약 이기면 섭섭하지 않게 보상할게요.”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준표가 주가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주 대표. 미안하지만 방금 저 신입한테 맞아 뇌진탕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회사를 대표해 출전 못 하겠어요.”주가인은 당연히 서준표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서준표 씨, 당신이 출전하기만 하면 연승우를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을게요.”“내키지 않으면 연
“방금 뭐라고 했어?”연승우가 더 높은 소리로 말했다.“내 새 옷에 튄 핏방울을 깨끗이 씻어 오라고요!”풉!“하하!”사해 상회 사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블랙은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너 설마 바보 멍청이야? 주성 그룹이 바보 멍청이까지 회사에 들여?”주성 그룹의 사람들은 너무 창피해 얼굴조차 들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직원들은 새로 입사한 사람이 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회사 전체 직원까지 망신을 시키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랙은 비웃는 말투로 코
주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주가인은 보물과 같은 소중한 존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주가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성남길에게 말했다. “부 회장님, 죄송합니다. 새로 온 직원이 규칙을 몰라 주먹이 좀 거칠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죄송합니다’라는 몇 글자에 비꼬는 감정이 가득 담겼다. 성남길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성 그룹은 역시 대단한 인재가 곳곳에 숨어 있군요. 대단하네요. 그럼 이만.
그러자 서준표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개자식들! 너희들 좀만 기다려. 내가 사해 상회 사람을 시켜 너희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주가인은 연승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연승우 씨, 신발 좀 빌릴 수 있을까요?”“얼마든지요.”주가인은 연승우의 신발을 들어 서준표의 얼굴을 마구 갈겼다.“저 진짜 오래 참았어요!”한바탕 화풀이를 한 후, 주가인은 연승우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였다.“예전에 무슨 일 했어요?”“군인이요.”“무슨 병사?”“돼지를 기르는 사무 병이요.”“사무 병이 이렇게 잘 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