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졌다. 허원철 어르신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승우 씨, 술을 마셔도 상관없다는 건가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루 세 끼는 거르지 말고 꼭 마셔야 해요. 한 잔도 모자라서는 안 됩니다.”허은지는 갑자기 초조해졌다.“연승우 씨, 제대로 된 처방 맞아요? 우리 할아버지의 체질이라면 술 한 잔도 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제가 내린 처방을 못 믿으시겠다면 안 마셔도 됩니다.”“믿습니다!”허원철 어르신이 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
그래, 어쩔수 없지!양태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연승우 앞으로 걸어가 그에게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연… 연승우 씨, 내가... 술을 따라 드리지요.”그러나 연승우는 양태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양태하는 난처한 얼굴을 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 그럼 제가 세 잔을 마시는 것으로 연 선생에게 따르지 못한 술을 대신하겠습니다.”양태하는 연속 세 잔을 마신 후 유한민과 허원철에게 술을 권했고 그다음 안혜윤 옆으로 갔다.안혜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연승우 앞으로 걸어왔고 하고 싶은
허은지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을 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춘화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듯 얼굴이 시뻘게졌다.“이 미련한 놈이 허원철까지 속이다니!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네.”안성찬도 화가 난 얼굴로 언성을 높여 말했다.“진짜로 연승우가 그동안 우리에게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고 믿을 뻔했잖아. 내가 멍청했지.”안혜윤도 연승우에게 완전히 실망했다.예전부터 안혜윤은 연승우가 비록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성실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혼하자마자 사기를 치며 살아가다니! 안혜윤은 자신이 그동안 연승우라는 사람의 본성을 제대
서준표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왜? 너도 마음에 안 들면 때려.” “우리 중에 누가 주먹이 센지 한번 겨뤄보자고.”“그래, 어디 한번 겨뤄봐.”연승우는 외투를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게 소원이라면 얼마든지.”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었다.“그만!”결정적인 순간에 주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성큼성큼 걸어와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있는 연승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서준표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새로 온 이 친구가 실수로 아침 식
“이 자식, 오늘이 네 제삿날이니 미리 유언이나 남겨!”서준표 손에서 번쩍이는 칼은 주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이 긴박한 순간에 사무실 문 앞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오늘 주성 그룹이 떠들썩하네요. 내가 제대로 날 잡아서 왔네요.”사무실의 모든 사람은 즉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문 앞에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 서준표도 연승우에 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칼을 거두었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사해 상회 직원들이고 제일 앞에는 부회장 성남길이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주가인은 서준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서준표 씨, 이번에는 준표 씨만 믿을게요. 만약 이기면 섭섭하지 않게 보상할게요.”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준표가 주가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주 대표. 미안하지만 방금 저 신입한테 맞아 뇌진탕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회사를 대표해 출전 못 하겠어요.”주가인은 당연히 서준표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서준표 씨, 당신이 출전하기만 하면 연승우를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을게요.”“내키지 않으면 연
“방금 뭐라고 했어?”연승우가 더 높은 소리로 말했다.“내 새 옷에 튄 핏방울을 깨끗이 씻어 오라고요!”풉!“하하!”사해 상회 사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블랙은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너 설마 바보 멍청이야? 주성 그룹이 바보 멍청이까지 회사에 들여?”주성 그룹의 사람들은 너무 창피해 얼굴조차 들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직원들은 새로 입사한 사람이 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회사 전체 직원까지 망신을 시키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랙은 비웃는 말투로 코
주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주가인은 보물과 같은 소중한 존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주가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성남길에게 말했다. “부 회장님, 죄송합니다. 새로 온 직원이 규칙을 몰라 주먹이 좀 거칠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죄송합니다’라는 몇 글자에 비꼬는 감정이 가득 담겼다. 성남길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성 그룹은 역시 대단한 인재가 곳곳에 숨어 있군요. 대단하네요. 그럼 이만.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