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58화

임설은 무슨 큰 꼬투리를 잡은 듯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장담하건대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심사위원으로 사칭하고 있어. 참가 학생들의 노력을 허비했고 학부모님들의 시간도 지체했지. 진짜 너무 궁금해서 묻는 건데 넌 도대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온 거야?”

“뭘 어떻게 올라와. 저 가냘픈 꼴 좀 봐, 몸 팔아서 올라온 게 뻔하지...”

그 사람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송연아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더니 순간 쫄아버렸다.

줄곧 그녀를 편들던 남자 심사위원마저 송연아의 눈빛에 화들짝 놀랐다.

마냥 연약해 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변하다니, 좀 전과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내가 춤을 못 춘다고? 만약 추면 어쩔 건데?”

송연아가 물었다.

임설은 여전히 안 믿는 눈치였다.

“그럴 리 없어. 만약 네가 춤출 줄 알면 내가 맨손으로 스포츠센터를 청소할게.”

송연아가 나지막이 되물었다.

“약속 지키는 거지?”

임설은 이런 송연아의 모습에 아직도 그녀가 켕기는 거라 여기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증인이 돼줄 거야.”

아래에서 누군가가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래요, 우리가 증인이 돼줄게요.”

사실 다들 기적을 바랐다. 송연아가 춤을 잘 춰야만 참가 학생들도 다시 겨룰 필요가 없으니까.

물론 일부 잘하지 못한 학생들의 학부모는 다시 겨룰 기회를 원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부모들은 다시 겨루길 바라지 않았다!

“어떤 곡으로 하실래요?”

남자 심사위원은 송연아가 전에 연약한 척했다는 걸 다 알아챘다!

그녀가 감히 이렇게 말한다는 건 충분히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안 그러면 쉽게 이런 말을 내뱉지 못할 테니까.

송연아는 가장 자신 있는 곡으로 선택했다.

임설은 문득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가 감히 춤을 춰?”

“못할 게 뭐야?”

송연아는 코트 단추를 풀어헤쳤다. 그녀는 안에 춤추기 딱 좋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를 본 임설은 입이 쩍 벌어졌다.

‘진작 준비를 해왔어?! 완전 잘 어울리는 원피스까지 입고 왔잖아!’

“아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