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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그녀는 임설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젠 임설이 뭘 할지 거의 짐작이 갔다.

현장 스태프들이 계속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고 그녀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다가오며 그녀에게 집적거렸다.

“혹시 안무가예요?”

송연아가 머리를 내저었다.

“아니요.”

“그럼 심사위원인가요?”

그자가 물었다.

상대는 남자 심사위원이었다. 보통 춤추는 남자들은 몸매가 날씬하고 길쭉한 편이다. 남자는 깔끔한 외모에 머리도 단정하게 세팅하여 전혀 느끼해 보이지 않고 굉장히 밝은 이미지였다!

송연아가 대답하려 할 때 임설이 다가오자 곧바로 켕기는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저 심사위원은 맞는데 누구 대신해서 온 거예요.”

“어쩐지, 낯설더라니. 제가 매번 댄스대회 심사위원들을 다 봤고 아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그쪽이 유난히 낯설더라고요.”

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말했다.

“제가 이런데 처음 와서 아직 잘 몰라요.”

“괜찮아요. 이따가 제 옆에 앉아요.”

남자가 열정적으로 말했다.

송연아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인 후 또다시 연약하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저야 너무 고맙죠.”

“많이 두려우신 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 춤 잘 추는지, 동작이 규범이 돼 있는지 보면 돼요. 너무 걱정할 거 없어요.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봐요. 제가 가능한 다 도와드릴게요.”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임설은 가까운 곳에서 선반에 걸려있는 안무 복장을 체크하는 척하며 실은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송연아도 그녀가 엿듣는 걸 진작 알고 있어 일부러 우물쭈물하며 남들에게 들킬까 봐 남자 옆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목소리도 정확하게 임설이 들을 수 있게끔 조절했다.

“아까 말했잖아요, 난 지인 부탁으로 대신 온 거라 사실 아무것도 몰라요! 심사위원이 될 자격은 더 없고요. 그쪽한테만 알려주는 거니까 꼭 비밀 지켜야 해요. 실은 나 춤출 줄도 몰라요.”

남자의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고? 이건... 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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