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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강세헌은 그녀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내려 웃으며 답했다.

“네 맘대로 해.”

송연아는 신이 나서 미소 지었다.

“그렇게 좋아?”

강세헌이 눈썹을 들썩거렸다.

“걔가 대체 무슨 짓을 꾸밀지 똑똑히 지켜보고 싶어서요.”

송연아가 대답했다.

강세헌은 고개 돌려 그녀를 힐긋 바라봤다. 호기심 넘치고 탐험을 좋아하는 건 약간의 승부욕이 있다는 걸 증명하지만, 강세헌은 그런 그녀가 좋았다.

그는 너무 연약한 여자는 별로였다. 송연아는 조금 강한 면이 있고 머리가 똑똑한 편이다.

그렇다고 전혀 연약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녀의 몸이 매우 나른하여 품에 안기니 좀처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송연아는 연약함과 강인함을 겸비한 여자였다.

곧이어 마트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후 송연아가 가방에서 동전을 꺼내 카트를 밀고 왔다. 강세헌은 의식주가 전부 세팅되어 있어 홀로 마트에 쇼핑하러 온 적이 없다.

집에 있는 먹을 것들은 오은화가 마련해놓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익숙지 않는 일에 말을 아끼고 묵묵히 송연아를 따라다녔다. 길을 잃을까 봐서가 아니라 그녀와 좀 더 가까이하고 싶어서였다.

송연아는 한 손을 내밀더니 그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마트 못 와봤죠?”

강세헌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간 거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주 가끔 와.”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못 와봤으면 못 와봤다고 해요. 세헌 씨는 강씨 일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마트에 못 와본 것도 당연한 일이죠. 그렇게 숨길 필요 없어요.”

강세헌은 도리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넌지시 물었다.

“그렇게 웃겨?”

“아니요... 전혀 안 웃겨요.”

송연아는 바로 쫄았다.

강세헌은 그런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

‘이 여자가 정말, 내 앞에서 온갖 끼를 다 부려. 먼저 날 비웃고 이젠 겁먹은 거야? 널 어쩌면 좋아?’

하필 그는 이런 송연아가 좋아 죽을 지경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쇼핑 구역으로 간 두 사람은 쭉 둘러보면서 물건을 골랐다.

한 시간 남짓 지난 후에야 쇼핑을 마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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