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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강세헌은 전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자 강윤석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아버지, 쟤 좀 보세요. 이게 다 아버지가 버릇을 잘못 들인 탓이에요.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잖아요!”

강의건은 강세헌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깊은 사색에 잠겼다.

강세헌은 정말 대표직을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아니면 뒷길이라도 남겨둔 걸까?

“아버지...”

“그 입 닥쳐!”

강의건이 아들을 째려보며 속으로 원망했다.

‘어쩜 이렇게 침착하지 못할까? 아랫사람들보다도 못해!’

“다들 의견이 서로 엇갈리니 당장은 결론 내리기 힘들겠구나. 이번 회의는 일단 여기서 마무리해.”

강의건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먼저 회의를 끝냈다.

“회장님, 이번 일은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요. 강 대표님은 회사 일에 소홀한 적이 없어요. 그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게다가 사람은 성현이 아니니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에요. 이 일로 대표직까지 바꾸는 건 무리인 것 같네요.”

누군가는 아직도 안간힘을 쓰며 강세헌을 지지했다.

강의건은 겉으로 머리를 끄덕였지만 속에서 이미 딴 속셈을 차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또 강세헌에게 손을 써야 할 듯싶었다.

“신중하게 고려해볼게.”

강의건이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강윤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버지가 또다시 세헌이를 지지하는 거야? 그럼 내 공로는 수포가 되잖아?’

“아버지...”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강의건이 아들의 말을 잘랐다!

강윤석은 마지못해 일단 입을 다물었지만 가슴이 타들어 갈 듯이 초조했다!

...

송연아는 강세헌의 자택에 남아 어디도 안 가고 줄곧 찬이를 보살폈다.

가끔 찬이가 잠들어도 그녀는 내려놓지 않고 품에서 계속 재웠다.

강세헌이 의사를 시켜 찬이의 건강검진을 해보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심재경이 찾은 사람이 아직 안 왔으니까.

이때 분유를 먹은 찬이가 정신이 좀 드는지 옹알거리기 시작했고 송연아가 대화를 시도했다.

“아가야, 넌 언제쯤 엄마라고 부를래? 응?”

“우웅, 아야야...”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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