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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의사가 해산물은 모두 찬 음식이어서 임산부는 적게 먹어야 한다고 했어요.”

진원우는 의사의 지시를 명심해서 구애린의 의식주를 세심하게 챙겼는데 그녀는 감동하며 그의 품에 기댔다.

임지훈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했다.

“두 사람, 내 앞에서 창피하지도 않아요?”

진원우와 구애린이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구애린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자극 받았어요? 그럼 빨리 여자 친구를 찾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임지훈이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저는 임신을 했고 저희 오빠는 아들 둘이나 있어요. 심재경 씨도 딸이 있죠. 더 늦으면 기회가 없어요.”

“무슨 기회요?”

임지훈이 의아해서 눈을 비비며 물었다.

“샛별이가 찬이에게 시집가면 더 가깝게 지낼 건데 만약 지훈 씨도 지금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우리 오빠 둘째 아들을 손에 넣을 수 있잖아요.”

임지훈이 구애린의 배를 보며 말했다.

“애린 씨가 딸을 낳아서 윤이에게 시집보내면 되잖아요.”

구애린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저는 고모예요.”

그녀는 고모가 되고 싶지, 사돈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임지훈이 말했다.

“계산 잘하시네요. 사돈보다 고모가 더 가깝기는 하죠.”

구애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난 원래 고모예요. 무슨 계산을 했다고 그래요?”

“그래요. 고모 맞아요.”

임지훈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자기가 매우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애린은 진원우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과일 먹고 싶어.”

진원우가 말했다.

“가져올게요.”

요트 안에는 냉장고도 있고 술도 있고 침실도 있고 신선한 과일도 있었다. 진원우가 안으로 들어가자, 갑판에는 임지훈과 구애린이 남았는데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나 운이 좋죠?”

임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구애린은 너무 행운이었다. 친부모님의 버림을 받았지만, 자신을 친자식이나 다름없이 사랑해 주는 양부모님을 만났다. 특히나 성격이 안 좋기로 소문난 강세헌마저 놀랍게도 아무런 혈육 관계가 없는 여동생을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찌 행복하지 않다고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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