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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하지만 그때, 용신애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광재 세 사람은 도범의 공포를 눈앞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화당의 300여 명 되는 사람을 도범 혼자서 죽인 그때 말이다.

그날 밤을 다시 떠올리자 용신애는 마음 한구석이 웅장해졌다. 무협 소설에나 나올법한 강자가 현실에 존재한다니.

사람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깔끔하게 죽이는 모습을 본 것도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광재의 실력도 본 적이 있는데 도범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쉽게도 아버지가 그녀의 오빠한테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고, 오히려 잘 보여야 한다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이렇게 쉽게 그를 해고하다니.

이건 용 씨 가문에 아주 큰 손실이다. 때문에 용신애는 도범이 오빠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너, 너 실력이 대대장급이 아니야. 너 대체 누구야? 뭐 하는 놈이야?”

눈앞에 벌어진 일을 가장 놀라워하는 건 소지훈 본인이었다. 그는 중장의 신분이었기에 자기 실력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가졌다.

그런데 전력을 다해도 도범에게 밀리다니!

그는 마지막 남은 필살기는 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다 한들 눈앞의 놈을 이길 수 없다는 직감이 들었으니까.

도범은 소지훈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누구냐고? 박 씨 가문의 데릴 사위인데? 네 사촌 동생이 말해준 그대로야. 솔직히 사과하면 1000억으로 퉁치려고 했는데 저 자식이 내가 무식한 군인이라며 신경을 계속 긁잖아!”

여기까지 말한 도범은 한숨을 돌리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뱉어냈다.

“그러니까 2000억 일전 한 푼도 적으면 안 돼!”

도범의 얘기를 한참 듣던 소지훈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태용을 바라봤다.

“태용, 이게 뭔 말이야? 네 눈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이 고작 그 정도였어?”

“형, 아니야. 나 형 말한 거 아니야. 형은 중장이잖아! 난 저 자식을 말한 거라고!”

태용은 고개를 숙이며 설명했다.

“짝!”

하지만 소지훈은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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