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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남자는 돈을 받기 바쁘게 다시 용천수를 꼬드겼다.

“당연하지. 또 10판 해요. 설마 내가 또 지기야 하겠어?”

용천수는 승리에 목매는 듯 앞뒤 가지리 않고 또 상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와. 끝내주는데.”

그러던 그때, 문어구에 서있던 누군가 용신애를 포함한 몇몇을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신애? 쟤가 왜 여기에 왔지?”

용천수는 들어오는 사람을 보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허구한 날 저놈만 끼고 다니다니. 그 노친네들도 그래. 저런 자식이 어딜 봐서 대장이라고. 증거도 대지 못하는 놈을 그렇게 높은 임금을 주면서 고용한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 말을 곁에서 듣던 남자가 씩 웃었다. 그는 삼류 가문의 도련님이자 왕호의 친구인 태용이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용천수에게 몸을 바싹 붙였다.

“천수 씨, 제가 볼 때 아주 간단해 보이는데요. 기껏해야 보디가드인데 저희가 저놈을 꼬드겨 당구 내기를 걸고 박살 내주면 되잖아요.”

“태용 씨가 그럴 수만 있다면 당연히 좋죠.”

용천수는 태용의 의견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허허 웃었다.

“아이고 이게 누굽니까? 신애 씨와 소진 씨 아닙니까? 다들 보기 귀한 얼굴들이네요.”

용신애 일행이 당구장에 발을 들이기 바쁘게 태용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넸다.

“그쪽이 우리 오빠 꼬셔 나쁜 물 들게 한 사람이에요?”

이를 갈고 있던 상대인지라 말투 역시 좋을 수가 없었다.

“이거 섭섭합니다. 나쁜 물이라니요.”

태용은 히죽거리며 눈앞에 있는 미녀들을 번갈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눈앞에 있는 세 미녀 모두 내로라하는 집안 자제들이 신붓감으로 눈독 들이는 자들인지라 그중 아무와 결혼한다면 땡잡은 거나 다름 없었다.

특히 용신애와 제갈소진과 같은 신분과 지위가 높은 여자와 결혼하면 인생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용신애의 사촌 언니인 용일비는 두 사람보다야 못하지만 섹시한 몸매와 특유의 분위기로 뭇남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일은 안 하고 돈내기만 하러 다니는 게 나쁜 물이 아니면 뭔데요?”

용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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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들거리며 말하는 용천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동네 양아치가 따로 없었고 예전의 그의 모습은 손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런 용천수를 보노라니 용신애는 실망감만 커졌다. 질 나쁜 인간들과 몰려다니더니 그의 오빠는 이제 완전히 변했다.제갈소진은 두 남매가 격양되어 싸우는 걸 보자 곧바로 제재에 나섰다.“신애야,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노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거니까 상관하지 마. 우리 당구나 치자. 너 당구 잘 치잖아.”“그래!”용신애는 그제야 화를 억누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자기의 오빠가 그렇게 나쁘게 변한 게 아니라고, 그저 여느 청년들처럼 놀기를 좋아할 뿐이라고, 저 사람들과는 다르다고.“쳇, 간섭이 너무 지나치네.”“그러게 말이야. 여동생이 오빠 일까지 상관하고 말이야. 이러다가 전체 용 씨 가문의 일도 간섭하는 거 아니야?”태용 일행 중의 한 놈이 싸늘하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이봐요 거기. 혹시 당구 칠 줄 알아요?”그러던 그때, 태용이 손에 들고 있던 당구 큐대를 옆에 놓더니 도범에게 물었다.갑자기 던진 물음에 도범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의아한 듯 자신을 가리켰다.“저요?”“그래요. 그쪽이 박 씨 가문의 그 데릴 사위라면서요? 참 운도 좋지. 어떻게 박시율 같은 미인을 다 꿰찼는지. 부럽네요!”불 붙인 담배를 입에 물며 태용이 비아냥거렸다.“부러운 건 부러운 건데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단 격이랄까?”“하하. 그래요? 뭐 제가 운발 하나는 타고났나 보죠. 전 지금껏 항상 운이 좋았거든요.”상대방의 가벼운 도발에 도범은 화 한 번 내지 않고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렸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제갈소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상대가 그녀 마음속의 신과 같은 존재를 모욕했는데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제갈소진은 한껏 어두워진 표정으로 남자를 째려봤다.“태용 씨라고 했나요? 말은 가려서 하시죠. 도범 씨가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 그쪽이 뭘 안다고. 도범 씨 발톱만도 못한 게 어디서! 그리고 이 사람과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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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소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도범 앞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화를 억눌렀다. 그의 앞에서는 여전히 숙녀다운 모습을 보여야 했으니까.하지만 그런 그녀와는 반대로 도범은 상대방의 도발에 그저 가볍게 웃어넘길 뿐이었다.“이름이 태용이구나. 그런데 저한테 뭐 하러 당구를 칠 줄 아냐고 물어봤어요? 솔직히 저 칠 줄 모릅니다. 예전에는 배달 알바만 했었고 그 뒤로 군대에 갔으니까.”“하하, 역시 모를 줄 알았어요. 딱 봐도 그냥 무력만 쓸 줄 알고 평소에 사람 팰 줄만 알았지 이런 신사적인 게임을 할 줄 알겠어요?”도범의 대답을 들은 태용은 예상했다는 듯 그를 비웃었다.“칠 줄 알면 몇 판 놀아볼까 했는데 실망이네요. 역시 천수 씨와 쳐야겠네!”“칠 줄은 모르지만 방금 보니 꽤 할만해 보이던데요? 흰 공을 쳐서 다른 공 구멍 안에 넣으면 끝이잖아요.”도범은 간단하다는 듯 말했다.“풉!”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빵 터져버렸다.“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당구도 엄연히 기술이에요. 그렇게 쉬울 리가 있나! 힘 조절, 각도 조절에 예민한 게임이라고요. 대놓고 무식하게 친다고 들어가겠어요? 게다가 룰도 있어요. 우리가 하는 이건 스누커라고 하는 거고. 들어는 봤나 몰라. 자존심 그만 세우고 포기하지 그래요?”그때 태용 일행 한 명이 같잖다는 듯 도범을 바라보며 도발했다.“도범 씨, 그만해요. 이거 그렇게 쉬운 거 아니에요. 평소에 쳐본 적 없는 사람은 치지도 못한다고요. 저도 2년 넘게 했는데 우리 오빠와 저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그것을 보다 못한 용신애가 도범의 옷자락을 잡아끌며 그를 말렸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만 쉽게 하면 당구를 오래 친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는 게 당연했다.“그런데 저들이 무시하게 둘 수는 없잖아요.”하지만 도범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먼저 저한테 룰 설명 간단히 해주고 간단한 방법 가르쳐 주면 제가 배울게요. 그러고 시합이든 내기든 하면 되잖아요.”그 말에 나머지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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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용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에 선심 쓰듯 제안했다. 그러고는 씨익 웃더니 본론을 말했다.“저도 뭐 그쪽이 돈 내지 못하겠다면 손 한쪽 받아 갈게요.”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요즘 제가 운발이 좋아 게임마다 이긴 덕에 카드에 1000억 정도는 있을 거예요. 뭐 10판 중에 그쪽이 나 5판 이상 더 이길 것도 같지 않지만.”“불가능하다고 봐야지. 10판에서 5판 이상 더 이기려면 적어도 8대 2로 이겨야 하니까. 7:3으로 이기면 800억 밖에 못 받아 가니까.”태용의 말에 다른 놈 하나가 웃으며 부연 설명을 했다.“게다가 처음 당구를 접했으면서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그러던 그때, 한참 고민에 빠져 있던 제갈소진이 이를 갈더니 앞으로 나섰다.“도범 씨,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해도 손을 자르는 건 제가 동의하지 않아요. 지면 제가 대줄게요.”그 말에 도범은 조금 감동했다. 그가 만약 10판 모두 진다면 자그마치 2000억이라는 큰돈인데 제갈소진이 기꺼이 내주겠다고 하니 감동하는 게 당연했다.“정말이에요?”“당연하죠. 걱정 말아요. 우리 가문 이래 봬도 세계 랭킹에 드는 부자 가문이에요. 2000억 정도는 있어요.”놀란 듯 물어오는 도범의 물음에 제갈소진은 당당하게 말했다.“자그마치 2000억인데, 소진 씨 부모님한테 엄청 깨지는 거 아니에요?”“저 그런 거 무섭지 않아요. 게다가 우리 부모님도 도범 씨 엄청 마음에 들어 하세요. 사위 삼고 싶어서 안달 났거든요.”난감한 듯한 도범과 달리 제갈소진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태도였다. 하지만 말하는 도중 점점 얼굴이 빨개지더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쯧쯧. 역시 사랑에 미친 여자는 바보라더니 이성을 아예 잃었군.”용천수는 싸늘하게 웃었다.“그래도 소진 씨가 나서서 대신 돈 갚겠다고 하니 태용 씨가 돈 못 받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 자식 손은 가져도 소용없잖아요.”“하하, 당연하죠. 저 자식 손이 2000억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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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보자 보자 하니까 뭐요? 당구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일부러 져줬다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도범의 말에 발끈 한 태용은 버럭 화를 내며 도범을 쏘아봤다.“헛소리하지 마. 만약 봐줬다면 내가 눈치채지 못할까!”용천수도 만만치 않게 화가 난 듯했다.“내 실력도 꽤 괜찮다고 이것아!”두 사람의 반응에 도범은 차갑게 웃었다.“상대가 봐줬는데도 알지 못한 거 같은데. 시구할 때 태용 씨가 각도를 미약하게나마 조절해 들어갈 수 있는 걸 놓친 게 봐준 게 아니면 뭐예요? 한 판에 한두 번만 봐주면 승부가 뒤집히는 건 당연하니까요. 스스로도 실력이 썩 나쁘지는 않다고 하셨잖아요!”도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상대가 왜 봐줬는지는 천수 씨가 더 잘 알 것 같은데요? 상대가 봐주지 않고 10판 다 이겨버리면 흥미를 잃는데 그때도 함께 당구를 치겠어요? 가끔씩 봐줘서 이기는 맛 좀 보게 하고 돈 좀 따게 해줘야죠! 물론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돈을 잃겠지만. 오늘처럼 200억을 벌었다면 내일에는 약 40억 정도 이길 수 있게 하겠죠. 하하!”한참을 듣고 있던 용천수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도범의 말이 완전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도 당구를 치지 않던 놈이 발견한 자기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고 지금까지도 상대가 어떻게 봐줬는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화가났다.“개소리 집어치워! 내가 그만큼 진 건 운이 안 따라주거나 가끔 실력이 안 받쳐줬을 뿐이야!”그래서 선택한 결론은 인정하지 않는 거였다. 그는 스스로 자기 실력이 꽤 괜찮다고 자부하고 있고 상대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자기를 계속 봐준 거라면 실력이 천지차이라는 것이니 자존심이 허락할 리가!때문에 그는 쪽팔리는 것보다는 태용 일행을 믿기로 했다. 게다가 도범이 한 말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는 게 한몫했다. ‘저 자식이 우리 사이 분탕질하려고 저러는 걸 수도 있어.’“그러니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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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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