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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태용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에 선심 쓰듯 제안했다. 그러고는 씨익 웃더니 본론을 말했다.

“저도 뭐 그쪽이 돈 내지 못하겠다면 손 한쪽 받아 갈게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요즘 제가 운발이 좋아 게임마다 이긴 덕에 카드에 1000억 정도는 있을 거예요. 뭐 10판 중에 그쪽이 나 5판 이상 더 이길 것도 같지 않지만.”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10판에서 5판 이상 더 이기려면 적어도 8대 2로 이겨야 하니까. 7:3으로 이기면 800억 밖에 못 받아 가니까.”

태용의 말에 다른 놈 하나가 웃으며 부연 설명을 했다.

“게다가 처음 당구를 접했으면서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그러던 그때, 한참 고민에 빠져 있던 제갈소진이 이를 갈더니 앞으로 나섰다.

“도범 씨,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해도 손을 자르는 건 제가 동의하지 않아요. 지면 제가 대줄게요.”

그 말에 도범은 조금 감동했다. 그가 만약 10판 모두 진다면 자그마치 2000억이라는 큰돈인데 제갈소진이 기꺼이 내주겠다고 하니 감동하는 게 당연했다.

“정말이에요?”

“당연하죠. 걱정 말아요. 우리 가문 이래 봬도 세계 랭킹에 드는 부자 가문이에요. 2000억 정도는 있어요.”

놀란 듯 물어오는 도범의 물음에 제갈소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자그마치 2000억인데, 소진 씨 부모님한테 엄청 깨지는 거 아니에요?”

“저 그런 거 무섭지 않아요. 게다가 우리 부모님도 도범 씨 엄청 마음에 들어 하세요. 사위 삼고 싶어서 안달 났거든요.”

난감한 듯한 도범과 달리 제갈소진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태도였다. 하지만 말하는 도중 점점 얼굴이 빨개지더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쯧쯧. 역시 사랑에 미친 여자는 바보라더니 이성을 아예 잃었군.”

용천수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래도 소진 씨가 나서서 대신 돈 갚겠다고 하니 태용 씨가 돈 못 받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 자식 손은 가져도 소용없잖아요.”

“하하, 당연하죠. 저 자식 손이 2000억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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