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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러네!”

용신애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최고점 147점 중에서 도범이 80점을 땄으니 이미 이긴 판이었다.

“저, 저 이겼어요?”

하지만 도범은 어리둥절했다.

“아직 테이블 위에 공이 있는데요?”

도범의 표정을 본 용일비가 바로 설명했다.

“최고점이 147점인데 도범 씨가 벌써 80점이니까 상대가 나머지 공을 다 친다고 해도 도범 씨 점수 초과하지 못해요!”

“그렇네요.”

그제서야 도범은 활짝 웃으며 태용을 바라봤다.

“태용 씨, 이번엔 태용 씨 차례예요.”

하지만 태용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눈앞의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저 자식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점수를 따다니. 이번 판은 이미 졌는데 또 뭘 하라는 거야. 씨발.’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해요? 이번 판은 내가 졌어요.”

태용은 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애먼 사장한테 신경질 적으로 소리쳤다.

“사장님, 얼른 다음 판 준비해 줘요!”

사장도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후다닥 달려와 준비하고는 도범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총각 대단한데. 아주 천재야 천재. 확실히 처음 만져보는 사람은 맞아. 자세도 엉망이고 공을 맞추는 데 오래 걸리고 멈칫거리는 게 내 눈에 보였단 말이지. 그런데 점점하다 보니 아주 날아다니던데!”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은 태용 일행과 용천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사실 용천수도 도범이 졌으면 싶었다. 그것도 10판 모두. 그러면 도범이 어떻게 할지 아주 기대됐다. 제갈소진이 대신 돈을 낸다해도 도범이 상대에게 신세를 지는 거기 때문에 그것대로 좋았다.

그런데 도범이 첫판을 이길 줄이야!

“시작하시죠!”

태용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

“첫판은 내가 실수했어요. 그쪽을 너무 얕잡아 봐서 공을 흩어놓는 바람에 그쪽한테 기회가 간 거예요. 하지만 이번 판은 그렇게 쉽지 않을걸요.”

도범은 가볍게 웃더니 곧바로 시작했다. 힘 조절을 하며 살짝 건드린 흰 공은 테이블 옆에 맞혀 다시 돌아오더니 2점짜리 공 뒤에 멈춰 섰다.

“스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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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공이 흩어진 것을 보자 태용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순간 불안감이 휘몰아쳤다.“고마워요.”도범은 담담하게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갔다.태용은 여유로운 도범의 모습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등 뒤에 있는 친구를 불렀다.“나 물 좀 줘. 씨발 더워 죽겠네.”남자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태용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걸 보아냈다.그도 그럴 것이 태용은 삼류 가문에 속하는지라 유동자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만약 이렇게 계속 진다면 태용 손에 있는 1000억도 모자랄 판이었다.친구가 물을 건네자 태용은 병을 다기 바쁘게 몇 모금 들이켰다.“탕!”“탕!”그 사이 도범은 또 연속 몇 공을 넣어 벌써 십몇 점을 벌어놓았다.“이대로라면 희망이 있겠는데! 궤적도 좋고!”제갈소진은 도범이 이번 판도 이길 거라는 직감에 또다시 방방 뛰었다.“조용히 좀 하죠? 여기 공공장소예요.”하지만 태용은 제갈소진의 소리에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를 째려봤다.“왜요? 질까 봐 겁나요? 지고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겠죠?”그런 그의 시비에도 제갈소진은 화내기는커녕 싱긋 웃으며 상대를 자극했다.“아까 그 사기는 어디 갔어요? 한판 끝나고 나니 사기가 다 꺾였나?”“쓸데없는 참견하지 말지?”태용은 이를 갈았다.“탕!”그런데 그때 공 하나가 또 들어가는 것을 보자 태용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도범은 79점까지 도달했다.“또 이겼네요. 원한다면 제가 봐줄 수도 있고. 명색이 당구 왕자씩이나 되는데 빵점이면 체면이 말이 아닐 테니까.”도범은 큐대를 내려놓으며 태용을 보면서 싱긋 웃었다.그 모습에 태용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얼굴색은 말할 것도 없이 어두워졌다. 그는 옆에 있는 물을 들어 마시려고 했지만 이미 다 마셔버렸다는 걸 발견하고는 손에 힘을 줬다.“그쪽이 이번 판도 이겼네요.”태용은 식은땀을 닦으며 화를 참았다.“그만하죠. 못하는 척 구라 친 것 같은데. 이미 당구 칠 줄 알았죠? 그것도 실력자면서 모르는 척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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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35화

    그는 태용의 말이 우스웠던 모양이었다.“그래요. 더 이상 하기 싫다는 걸 제가 억지로 잡아둘 순 없으니까. 그런데 400억이 아니라 2000억이겠죠.”도범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전에 그쪽 입으로 말했잖아요. 중도 포기하거나 기권하면 나머지는 모두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기에 10판 모두 진 거나 마찬가지잖아요.”태용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 말은 확실히 그가 한 말이 맞았다. 그런데 그도 도범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고 더욱이 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기에 한 말이었다.벌써 400억을 졌는데 나머지 판까지 채우면 그의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다.“헛소리 그만해. 나 안 한다고. 계좌 불러. 400억 보낼 테니까. 게다가 당신 애초에 실력을 숨겼잖아. 아주 베테랑이더구만 뭐!태용은 이를 갈며 시치미를 떼며 적반하장으로 소리쳤다.이에 도범은 큐대를 든 채로 태용을 가리키더니 고개를 살짝 든 채로 말했다.“저 실력 숨긴 적 없어요. 이거 두 사람 시합하는 거 보고 배운 거예요. 지금 그쪽은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요. 하나는 2000억 내 계좌로 보내든가 아니면 나머지 8판 계속하던가. 누가 알아요? 운이 좋아서 한 판이라도 이길지.”‘운이 좋으면 한 판이라도 이길 거라고?’태용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솔직히 도범의 경기를 보니 자신감이 없어진 건 사실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한 판이라도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이봐. 선 넘지 마. 기껏해야 보디가드 주제에 어디서 기어올라? 용 씨 가문 보디가드라서 꼬박꼬박 존대를 쓰며 대우해 줬더니! 안 그랬으면 우리 참지 않았어!”그때 태용의 친구 하나가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도범에게 쏘아붙였다.“내 말이. 두 판에 400억이 적어? 너한테 400을 주는 건 천수 씨 체면을 봐서야. 그렇지 않으면 국물도 없어!”다른 한 놈도 적반하장의 태도로 버럭 화를 냈다.두 명의 친구가 제 편을 들어주자 태용은 한껏 당당한 태도를 내비쳤다.“이봐, 400억 줄 테니까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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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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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37화

    “여기 겁대가리 상실한 놈 하나가 나 집에 가겠다는데 계속 막아서네.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태용은 씩 웃으며 용천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천수 씨 걱정 마요. 저 사람들 일반 보디가드 아니에요. 혼원형의 권법이라고 특별한 권법을 쓸 줄 아는 친구인데 다 같은 사부를 두고 있어요!”그 말에 용천수는 살짝 미소 지었다.‘그래, 태 씨 가문이 아무리 삼류 가문이라고 해도 보디가드 중에 실력자가 없으란 법은 없잖아! 솔직히 아무리 삼류 가문일지라도 서로 마음이 맞아 목숨을 내걸고 가문을 지키는 보디가드들도 수두룩하니까.’태용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용천수는 도범을 이길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솟아났다. 이 기회에 도범이 된통 당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이 자식이 감히 우리 도련님을 건드려? 죽으려고 환장했나?”그들은 점점 도범을 둘러쌌다.“퍽퍽퍽!”하지만 아쉽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에 널브러져 곡소리를 냈다. 부들부들 거리며 일어서려고 애썼지만 일어 설 수가 없었고 고통에 표정은 일그러져 보기가 흉했다.“이게 무슨…….”용천수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쓸모 있는 놈이 하나도 없잖아! 혼원형의 권법 무슨! 얼어 죽을! 아무 소용도 없으면 어쩌자는 거야? 열댓 명이 덤벼들었는데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한 게 말이 돼?’“2000억을 주지 않겠다면 여기서 목숨을 내놓던가!”도범은 담담하게 웃으며 태용을 바라봤다.“아 참, 그리고 여기 물건 하나라도 망가지면 그쪽이 배상해. 당신이 나한테 돈 안 줘서 생긴 일이니까 안 그래?”태용의 낯빛은 어두워졌다. 한참 머리를 굴려보던 끝에 그는 끝내 입을 열었다.“아직 여덟 판 남았잖아. 내가 다 진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다시 시작하다고. 아까는 내가 실력 발휘를 잘못해서 생긴 일이니 나머지 여덟 판은 내가 발라줄게! 돈이나 준비해!”“하하, 그렇다면야 계속 놀아드려야지. 두 판 해보니 꽤 재밌더라고.”그 말을 들은 도범은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태용은 화가 머리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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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38화

    “이제 그만하지? 1000억도 적은 돈이 아니고 돈이 없다잖아. 운 좋게 1000억이나 뜯어갔으면 만족을 알아야지.”용천수는 싸늘하게 웃으며 거들먹거렸다.하지만 기분이 안 좋았던 도범은 상대방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나 차갑게 대꾸했다.“그건 안 되겠는데요. 내가 졌으면 저 자식 2000억 무조건 받아 갔을 거고 천수 씨도 나서서 말해주지 않았을 거잖아요. 게다가 생대방이 먼저 내기하자고 했는데 내가 돈을 뜯어냈다니요? 기술 없어서 진 게 내 탓인가?”“이봐, 기어오르는 거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야. 이 분 우리 태 씨 가문 도련님이라고!”쓰러져 있던 보디가드들은 이미 모두 일어나있었다. 하지만 아직 고통이 사라진 건 아닌지라 도범을 보는 그 순간 눈에서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도범은 자기의 눈빛 하나에 놈들이 몇 걸음 뒤로 가는 걸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뉘 집 도련님이든 상관 안 해. 돈 안 내놓거나 일전 한 푼이라도 적일 시 여기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천수 씨, 아니면 천수 씨가 저 대신 나머지 1000억 대 주면 안 돼요?”도범의 완강한 태도에 여기를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태용은 이를 갈며 용천수에게 부탁했다.그 말에 용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태용 씨, 이거 10억이 아니라 1000억이에요.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이 아니라고요. 100억도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데 저더러 1000억을 어떻게 빌려달라고요?”모든 길이 막히자 태용은 다시 도범에게로 눈길을 돌렸다.“나 지금 1000억 밖에 없는데.”“하하, 간단해. 1000억에 네놈 모가지. 어때?”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이는 도범의 태도에 태용은 얼굴이 창백해졌다.“이훈, 너 가서 1000억 구할 수 있나 알아봐. 안 그러면 나 오늘 여기서 죽을 지도 몰라!”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보디가드 한 명을 잡고 명령했다.그리고 곧바로 도범에게 고개를 돌렸다.“내가 지금 보디가드더러 아버지한테 돈 가지러 가라고 했으니 이제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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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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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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