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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제 그만하지? 1000억도 적은 돈이 아니고 돈이 없다잖아. 운 좋게 1000억이나 뜯어갔으면 만족을 알아야지.”

용천수는 싸늘하게 웃으며 거들먹거렸다.

하지만 기분이 안 좋았던 도범은 상대방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나 차갑게 대꾸했다.

“그건 안 되겠는데요. 내가 졌으면 저 자식 2000억 무조건 받아 갔을 거고 천수 씨도 나서서 말해주지 않았을 거잖아요. 게다가 생대방이 먼저 내기하자고 했는데 내가 돈을 뜯어냈다니요? 기술 없어서 진 게 내 탓인가?”

“이봐, 기어오르는 거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야. 이 분 우리 태 씨 가문 도련님이라고!”

쓰러져 있던 보디가드들은 이미 모두 일어나있었다. 하지만 아직 고통이 사라진 건 아닌지라 도범을 보는 그 순간 눈에서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

도범은 자기의 눈빛 하나에 놈들이 몇 걸음 뒤로 가는 걸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뉘 집 도련님이든 상관 안 해. 돈 안 내놓거나 일전 한 푼이라도 적일 시 여기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

“천수 씨, 아니면 천수 씨가 저 대신 나머지 1000억 대 주면 안 돼요?”

도범의 완강한 태도에 여기를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태용은 이를 갈며 용천수에게 부탁했다.

그 말에 용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

“태용 씨, 이거 10억이 아니라 1000억이에요.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이 아니라고요. 100억도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데 저더러 1000억을 어떻게 빌려달라고요?”

모든 길이 막히자 태용은 다시 도범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나 지금 1000억 밖에 없는데.”

“하하, 간단해. 1000억에 네놈 모가지. 어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이는 도범의 태도에 태용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훈, 너 가서 1000억 구할 수 있나 알아봐. 안 그러면 나 오늘 여기서 죽을 지도 몰라!”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보디가드 한 명을 잡고 명령했다.

그리고 곧바로 도범에게 고개를 돌렸다.

“내가 지금 보디가드더러 아버지한테 돈 가지러 가라고 했으니 이제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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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태철민은 헉헉거리며 말하는 이훈을 째려봤다.“예의도 없이 이 무슨 무례야? 무슨 일인데 그래? 지금 귀한 손님 온 거 안 보여? 집사는 뒀다 뭐해?”“삼촌, 귀한 손님이라니요? 한집 식구끼리 너무 내외하는 거 아니에요?”태철민 앞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은 담담하게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말해 봐. 무슨 일인데 기어코 나까지 찾아왔어?”남자의 말에 태철민은 그제야 표정을 풀며 이훈에게 물었고 이훈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가주님, 도련님께서 당구장에서 내기 당구를 하다가 돈을 잃었습니다!”“돈을 잃었다고? 그럴 리가?”하지만 들려오는 말에 태철민은 어리둥절했다.“걔가 당구는 잘 치잖아. 매번 이겼던 거 아니었어? 얼마 전에 1000억 정도 벌었다고 했으니 오늘 하루 진 거로 무슨 그런 호들갑이야?”그는 아들이 당구로 내기하러 다니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심지어 매번 용천수와 함께 한 판에 20억씩 하는 내기라는 것도 말이다.게다가 아들의 실력이면 진다 해도 얼마 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 이번에 큰 판으로 내기하셔서 2000억을 잃었습니다. 한 판에 200억 짜리 판이었습니다!”이훈은 마음이 급해났다.“도련님한테 돈이 1000억뿐이라서 아직 1000억이 모자라는 바람에 상대방이 도련님을 보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으라면서요. 그래서 도련님이 저를 보낸 겁니다!”“뭐?”놀란 태철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자기가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내기를 하는데 한 판에 200억이라고? 그것도 열 판 모두 졌다고? 그게 말이 돼? 그 애 실력에 열 판 모두 졌다는 게? 게다가 한 판에 200억인데 동의했다고?”태 씨 가문을 놓고 말하면 200억은 사실 큰돈이다. 아무리 회사가 적지 않다고 해도 삼류 가문에 속하는 그의 집안을 놓고 볼 대 유동 자금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아들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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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42화

    “너무 내외하네. 대접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지. 못난 아들 때문에 보디가드를 해고했다던데 감사하네.”태철민은 곧바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도범은 끝내 폭발했다.“누가 쏘는지는 이따가 졀정하고 2000억이나 빨리 내 계좌에 쏘시죠? 안 그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아주 대담하네. 내가 중장인 걸 알면서도 감히 그렇게 말한다고?”소지훈은 눈앞에 벌어진 믿기지 않는 상황에 잠시 멈칫하는 듯싶더니 차갑게 웃었다.“옳고 그름도 모르는 중장한테 예의를 차려야 할 필요를 못 느껴서 말이지. 게다가 중장이 뭐라고 내가 예의를 차려야 하지?”도범은 하나도 꿀리지 않는다는 듯 시종일관 거만한 태도였다.“오호라. 아주 고집이 센가 보군.”소지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러면 언제까지 내 주먹이 센지 네 주둥이가 센지 어디 한 번 볼까?”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지훈은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도범 앞에 다다른 소지훈은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흥!”상대의 주동적인 공격에 도범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하지만 콧방귀를 뀌더니 자기의 주먹을 동시에 휘둘렀다.“안 피한다고?”도범이 피하지 않자 소지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상대방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에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퍽!”두 사람의 주먹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딪혔다.“이럴 수가!”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소지훈은 도범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힘을 느끼고는 놀란 듯 입을 벌렸다. 그리고 곧바로 연신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겨우 넘어지지 않았다.뭇사람들은 그 모습에 경약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도범은 선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소지훈이 물러났으니 말이다.“이럴 리가 없어!”소지훈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게 대대장의 능력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그는 반동을 이용하여 다시 앞으로 돌진했다. 이번에 그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그런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도범도 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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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43화

    하지만 그때, 용신애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광재 세 사람은 도범의 공포를 눈앞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화당의 300여 명 되는 사람을 도범 혼자서 죽인 그때 말이다.그날 밤을 다시 떠올리자 용신애는 마음 한구석이 웅장해졌다. 무협 소설에나 나올법한 강자가 현실에 존재한다니. 사람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깔끔하게 죽이는 모습을 본 것도 그날이 처음이었다.그녀는 광재의 실력도 본 적이 있는데 도범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아쉽게도 아버지가 그녀의 오빠한테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고, 오히려 잘 보여야 한다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이렇게 쉽게 그를 해고하다니.이건 용 씨 가문에 아주 큰 손실이다. 때문에 용신애는 도범이 오빠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너, 너 실력이 대대장급이 아니야. 너 대체 누구야? 뭐 하는 놈이야?”눈앞에 벌어진 일을 가장 놀라워하는 건 소지훈 본인이었다. 그는 중장의 신분이었기에 자기 실력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가졌다. 그런데 전력을 다해도 도범에게 밀리다니!그는 마지막 남은 필살기는 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다 한들 눈앞의 놈을 이길 수 없다는 직감이 들었으니까.도범은 소지훈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내가 누구냐고? 박 씨 가문의 데릴 사위인데? 네 사촌 동생이 말해준 그대로야. 솔직히 사과하면 1000억으로 퉁치려고 했는데 저 자식이 내가 무식한 군인이라며 신경을 계속 긁잖아!”여기까지 말한 도범은 한숨을 돌리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뱉어냈다.“그러니까 2000억 일전 한 푼도 적으면 안 돼!”도범의 얘기를 한참 듣던 소지훈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태용을 바라봤다.“태용, 이게 뭔 말이야? 네 눈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이 고작 그 정도였어?”“형, 아니야. 나 형 말한 거 아니야. 형은 중장이잖아! 난 저 자식을 말한 거라고!”태용은 고개를 숙이며 설명했다.“짝!”하지만 소지훈은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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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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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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