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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2-09 14:29:00
용형의 말을 들은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용형.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와 지유를 향해 다가왔다.

“이봐, 예쁜 아가씨, 왜 거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 이렇게 하면 우리 눈을 버려야 하잖아, 입맛도 떨어지고.”

남자는 지유 앞으로 다가가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걸상을 밟곤 턱을 만졌다.

“거, 거지가 아니에요. 그냥 옷이 좀 낡고 더러워졌을 뿐이지.”

남자의 말을 들은 지유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도범까지 자리에 없어 그녀는 난감해졌다.

“쯧, 내가 거지라고 하면 얘는 거지인 거야. 거지를 그렇게 감싸주다니, 역시 예쁜 사람은 달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말도 예쁘게 하네, 하하!”

남자가 웃으며 한 손으로 수아를 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

“우리가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했으니까 이 아이는 내다 버릴 거야, 예쁜 아가씨는 조용히 우리 용형 옆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따라주고. 우리 용형 시중을 잘 들어주면 이 일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

“아이는 놓아주세요, 이제 4살 밖에 안 된 아이예요. 아이 아빠가 화장실에 갔으니 이제 곧 나올 거예요.”

놀란 지유가 얼른 남자에게 달려가 그를 막았다.

“짝!”

하지만 남자는 지유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거 못 들었어? 아니면 귀먹은 거야? 가서 우리 용형 밥 먹는 거 시중이나 들으라고… 꼬맹이 아빠? 거지 아빠면 큰 거지겠네? 아유, 무서워라!”

남자에게 따귀를 맞은 지유는 머리가 어질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있었다.

“수아 내려놔!”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지유가 다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쿵!”

남자의 힘이 워낙 셌기에 지유는 그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젠장,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딸 때려죽인다.”

남자가 소리치자 지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몇 발자국만에 식당 밖으로 온 남자가 냉랭하게 울음을 터뜨리려는 수아를 보며 말했다.

“꼬마 거지, 밖에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 하하!”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를 바닥에 던졌다.

“쿵!”

야윈 수아를 제멋대로 바닥에 던진 남자 때문에 아이의 손은 껍질까지 벗겨졌다.

“죽고 싶어?”

금방 화장실에서 나온 도범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자에게 달려든 도범이 분노의 주먹을 남자의 얼굴 위로 휘둘렀다.

“퍽!”

식당 밖으로 날아간 남자는 칠, 팔 미터 떨어진 곳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

“젠장, 이 자식이, 너 죽고 싶어?”

용형 무리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곤 달려 나왔다.

그중의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형, 이수, 이수가 죽었어요!”

“이 자식이, 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이수 장건 친척이야, 우리 성 씨 집안사람들이라고. 너 오늘 끝났어.”

용형이 살의를 내뿜으며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용형, 이 자식 죽이죠, 주제도 모르고 이수를 죽이다니.”

“맞아요, 용형 혼자서도 몇 사람은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으니 저 자식 하나 죽이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옆에 있던 양아치들이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이라고요? 도련님, 큰일 났어요, 저 사람들 성 씨 집안사람들이에요!”

밖으로 달려 나온 지유가 수아를 안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 그 집안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해?”

도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곳을 떠난 지 5년이나 되었기에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

“성 씨 집안은 이류 세가에 속하는 집안으로서 박 씨 집안보다도 훨씬 대단해요. 더구나 아가씨는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온 분이라…”

지유는 말을 할수록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덤벼!”

용형이 앞으로 두 걸음 나오며 주먹을 쥐곤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성 씨 집안사람이든 누구든 감히 내 딸 괴롭힌 놈들은 가만두지 않아.”

4살 밖에 되지 않은 수아가 다른 이에게 내던져졌다고 생각하니 도범은 분노에 휩싸였다. 그도 똑같이 주먹을 들고 용형에게 휘두르니 바닥으로 쓰러진 용형도 금방 의식을 잃고 말았다.

“설마, 용형도…”

연이어 두 사람이나 숨을 거둔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놀라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용형 같은 고수도 죽은 걸 보니 다리에 힘이 빠졌다.

“오늘 버릇을 좀 고쳐줘야겠구나, 사람들 다 불러와, 이 도범이 끝까지 상대해 줄 테니까!”

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수아를 안아들곤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수아야, 놀랐지? 몸은 괜찮아?”

“아빠, 저는 괜찮아요!”

씩씩하게 대답을 한 수아가 입술을 깨물더니 쭈뼛거리며 물었다.

“아빠… 저 사람들이 저한테 거지라고 했어요…”

“바보야, 수아가 왜 거지야? 수아는 공주님이지, 아빠한테 제일 소중한 보물이야. 알았지?”

도범이 웃으며 애지중지하게 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이따 아빠가 공주님 드레스 사줄게, 어때?”

“좋아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자, 우리 수아 배고프겠다, 음식도 다 나왔으니까 일단 밥부터 먹자.”

도범이 웃으며 수아와 지유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도범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그제야 얼른 옆으로 가 몰래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대의 BMW가 식당 앞에 멈추더니 몇 명의 남자가 내려왔다.

그중의 한 남자는 흉악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어 보기만 해도 예사롭지 않았다.

“장건 형님, 형님 사촌 동생…”

성 씨 집안의 고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한 남자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말을 하며 바닥에 누워있는 장이수를 바라봤다.

“알아, 사람은?”

장건은 쓸데없는 말은 건너뛰고 이를 악물곤 물었다.

“안에서 밥 먹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내 사촌 동생을 죽이고 태평하게 남아서 밥을 먹고 있다고? 이 자식, 자신만만하네.”

머지않아 장건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식이 좋은 거 먹고 있네, 하지만 이게 네 마지막 저녁이 될 거다.”

장건이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미안한데 우리 지금 점심 먹고 있는데.”

도범도 장건을 보며 예사로운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살해, 나 이래 봬도 말은 잘 통해.”

장건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투 속에는 건방짐이 가득했다.

“나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니까 너한테 교훈을 하나 줄게, 나랑 팔씨름해서 내가 이기면 네가 자살하고 내가 지면 혼자 손가락 하나 잘라낼게, 어때?”

도범이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재미있네, 어떻게 봐도 내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그렇게 하지.”

도범의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하, 우리 장건 형님이랑 팔씨름을 한다고? 세상에 이런 무모한 사람을 봤나.”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장건 형님 주먹으로 소도 때려잡는 사람인데!”

주위의 다른 이들도 팔짱을 끼곤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

만약 도범이 지고도 억지를 부린다면 장건은 그에게 무엇이 후회인지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아!”

하지만 장건이 온몸의 힘을 써도 도범의 팔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이럴 리가?”

장건이 다급하게 숨을 들이켜는 모습을 본 도범이 차갑게 웃더니 가뿐하게 장건을 이겼다.

“억지는 부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어느 손가락을 자를지는 혼자 결정해!”

도범이 담배를 하나 꺼내 피우며 말했다.

“아빠, 다 먹었어요. 남은 거 포장해서 엄마한테 좀 가져다 줄까요?”

그때, 식사를 마친 수아가 말했다. 수아는 남은 음식들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바보, 포장할 필요 없어, 앞으로 언제든지 나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되니까. 가자, 아빠가 옷 사줄게.”

도범이 웃으며 수아를 안더니 계산을 마치곤 지유와 함께 식당을 떠나갔다.

“저 자식 도대체 누구길래 힘이 이렇게 센 거야!”

도범이 떠난 뒤, 장건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장건 형님, 정말 손가락 자르려는 건 아니죠!”

한 놈이 장건 앞으로 다가오더니 침을 삼키며 물었다.

“중주에 대단한 녀석 하나가 돌아왔구나.”

장건이 입구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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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2화

    “결판? 어떻게 결판을 낸다는 거야? 이 일에서 나도 잘못한 게 있잖아. 그리고 할아버지는 어쨌든 내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까지 때리겠다는 거야?”박시율이 씁쓸하게 웃더니 다시 말했다.“이번에 가면 너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어, 시간이 지나갔으니 할아버지께서도 화가 많이 가라앉으셨을 거야. 듣기 좋은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지도 몰라.”“응, 노력해 볼게. 될수록 싸우지 않도록 할게, 괜히 너한테 또 한 소리 들을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박 씨 집안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상황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했다.그리고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장군 자리를 그만두고 자신의 여자와 함께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드리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함이었다.세 사람은 빠르게 박 씨 저택에 도착했다.“그 자식 간땡이가 부었구나, 감히 박 도련님을 때리다니. 그분이 얼마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건가?”“그러니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데릴사위 주제에 전쟁터에 좀 나가있었다고 나대기는, 자기가 무슨 신분인지 보지도 않고!”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사람은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 두 명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하지만 경비원은 세 사람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그중의 한 명은 웃으며 박시율에게 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시율 아가씨, 오셨군요. 제가 지금 바로 회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우리가 알아서 들어가면 되니까!”박시율이 차갑게 말하더니 복잡한 심정으로 대문을 바라봤다.이곳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크고 난 뒤, 박 씨 집안에서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게 될 줄 그녀도 몰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쫓겨나리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도 못했다.박시율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두 사람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섰다.별장의 문 어구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범 그 자식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누군지 알고 감히 이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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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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