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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마나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용형의 말을 들은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용형.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와 지유를 향해 다가왔다.

“이봐, 예쁜 아가씨, 왜 거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 이렇게 하면 우리 눈을 버려야 하잖아, 입맛도 떨어지고.”

남자는 지유 앞으로 다가가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걸상을 밟곤 턱을 만졌다.

“거, 거지가 아니에요. 그냥 옷이 좀 낡고 더러워졌을 뿐이지.”

남자의 말을 들은 지유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도범까지 자리에 없어 그녀는 난감해졌다.

“쯧, 내가 거지라고 하면 얘는 거지인 거야. 거지를 그렇게 감싸주다니, 역시 예쁜 사람은 달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말도 예쁘게 하네, 하하!”

남자가 웃으며 한 손으로 수아를 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

“우리가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했으니까 이 아이는 내다 버릴 거야, 예쁜 아가씨는 조용히 우리 용형 옆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따라주고. 우리 용형 시중을 잘 들어주면 이 일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

“아이는 놓아주세요, 이제 4살 밖에 안 된 아이예요. 아이 아빠가 화장실에 갔으니 이제 곧 나올 거예요.”

놀란 지유가 얼른 남자에게 달려가 그를 막았다.

“짝!”

하지만 남자는 지유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거 못 들었어? 아니면 귀먹은 거야? 가서 우리 용형 밥 먹는 거 시중이나 들으라고… 꼬맹이 아빠? 거지 아빠면 큰 거지겠네? 아유, 무서워라!”

남자에게 따귀를 맞은 지유는 머리가 어질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있었다.

“수아 내려놔!”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지유가 다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쿵!”

남자의 힘이 워낙 셌기에 지유는 그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젠장,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딸 때려죽인다.”

남자가 소리치자 지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몇 발자국만에 식당 밖으로 온 남자가 냉랭하게 울음을 터뜨리려는 수아를 보며 말했다.

“꼬마 거지, 밖에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 하하!”

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를 바닥에 던졌다.

“쿵!”

야윈 수아를 제멋대로 바닥에 던진 남자 때문에 아이의 손은 껍질까지 벗겨졌다.

“죽고 싶어?”

금방 화장실에서 나온 도범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자에게 달려든 도범이 분노의 주먹을 남자의 얼굴 위로 휘둘렀다.

“퍽!”

식당 밖으로 날아간 남자는 칠, 팔 미터 떨어진 곳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

“젠장, 이 자식이, 너 죽고 싶어?”

용형 무리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곤 달려 나왔다.

그중의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형, 이수, 이수가 죽었어요!”

“이 자식이, 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이수 장건 친척이야, 우리 성 씨 집안사람들이라고. 너 오늘 끝났어.”

용형이 살의를 내뿜으며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용형, 이 자식 죽이죠, 주제도 모르고 이수를 죽이다니.”

“맞아요, 용형 혼자서도 몇 사람은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으니 저 자식 하나 죽이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옆에 있던 양아치들이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이라고요? 도련님, 큰일 났어요, 저 사람들 성 씨 집안사람들이에요!”

밖으로 달려 나온 지유가 수아를 안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성 씨 집안사람? 그 집안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해?”

도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곳을 떠난 지 5년이나 되었기에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

“성 씨 집안은 이류 세가에 속하는 집안으로서 박 씨 집안보다도 훨씬 대단해요. 더구나 아가씨는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온 분이라…”

지유는 말을 할수록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덤벼!”

용형이 앞으로 두 걸음 나오며 주먹을 쥐곤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성 씨 집안사람이든 누구든 감히 내 딸 괴롭힌 놈들은 가만두지 않아.”

4살 밖에 되지 않은 수아가 다른 이에게 내던져졌다고 생각하니 도범은 분노에 휩싸였다. 그도 똑같이 주먹을 들고 용형에게 휘두르니 바닥으로 쓰러진 용형도 금방 의식을 잃고 말았다.

“설마, 용형도…”

연이어 두 사람이나 숨을 거둔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놀라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용형 같은 고수도 죽은 걸 보니 다리에 힘이 빠졌다.

“오늘 버릇을 좀 고쳐줘야겠구나, 사람들 다 불러와, 이 도범이 끝까지 상대해 줄 테니까!”

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수아를 안아들곤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수아야, 놀랐지? 몸은 괜찮아?”

“아빠, 저는 괜찮아요!”

씩씩하게 대답을 한 수아가 입술을 깨물더니 쭈뼛거리며 물었다.

“아빠… 저 사람들이 저한테 거지라고 했어요…”

“바보야, 수아가 왜 거지야? 수아는 공주님이지, 아빠한테 제일 소중한 보물이야. 알았지?”

도범이 웃으며 애지중지하게 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이따 아빠가 공주님 드레스 사줄게, 어때?”

“좋아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자, 우리 수아 배고프겠다, 음식도 다 나왔으니까 일단 밥부터 먹자.”

도범이 웃으며 수아와 지유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도범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모습을 본 양아치들은 그제야 얼른 옆으로 가 몰래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대의 BMW가 식당 앞에 멈추더니 몇 명의 남자가 내려왔다.

그중의 한 남자는 흉악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어 보기만 해도 예사롭지 않았다.

“장건 형님, 형님 사촌 동생…”

성 씨 집안의 고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한 남자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말을 하며 바닥에 누워있는 장이수를 바라봤다.

“알아, 사람은?”

장건은 쓸데없는 말은 건너뛰고 이를 악물곤 물었다.

“안에서 밥 먹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내 사촌 동생을 죽이고 태평하게 남아서 밥을 먹고 있다고? 이 자식, 자신만만하네.”

머지않아 장건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식이 좋은 거 먹고 있네, 하지만 이게 네 마지막 저녁이 될 거다.”

장건이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미안한데 우리 지금 점심 먹고 있는데.”

도범도 장건을 보며 예사로운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살해, 나 이래 봬도 말은 잘 통해.”

장건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투 속에는 건방짐이 가득했다.

“나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니까 너한테 교훈을 하나 줄게, 나랑 팔씨름해서 내가 이기면 네가 자살하고 내가 지면 혼자 손가락 하나 잘라낼게, 어때?”

도범이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재미있네, 어떻게 봐도 내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그렇게 하지.”

도범의 말을 들은 장건이 차갑게 웃었다.

“하, 우리 장건 형님이랑 팔씨름을 한다고? 세상에 이런 무모한 사람을 봤나.”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장건 형님 주먹으로 소도 때려잡는 사람인데!”

주위의 다른 이들도 팔짱을 끼곤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

만약 도범이 지고도 억지를 부린다면 장건은 그에게 무엇이 후회인지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아!”

하지만 장건이 온몸의 힘을 써도 도범의 팔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이럴 리가?”

장건이 다급하게 숨을 들이켜는 모습을 본 도범이 차갑게 웃더니 가뿐하게 장건을 이겼다.

“억지는 부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어느 손가락을 자를지는 혼자 결정해!”

도범이 담배를 하나 꺼내 피우며 말했다.

“아빠, 다 먹었어요. 남은 거 포장해서 엄마한테 좀 가져다 줄까요?”

그때, 식사를 마친 수아가 말했다. 수아는 남은 음식들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바보, 포장할 필요 없어, 앞으로 언제든지 나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되니까. 가자, 아빠가 옷 사줄게.”

도범이 웃으며 수아를 안더니 계산을 마치곤 지유와 함께 식당을 떠나갔다.

“저 자식 도대체 누구길래 힘이 이렇게 센 거야!”

도범이 떠난 뒤, 장건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장건 형님, 정말 손가락 자르려는 건 아니죠!”

한 놈이 장건 앞으로 다가오더니 침을 삼키며 물었다.

“중주에 대단한 녀석 하나가 돌아왔구나.”

장건이 입구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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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 벌 모두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자기는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면 사!”점원들은 더 이상 도범을 무시할 수 없어 옆에서 조용히 서있었다.자신을 자기라 칭하는 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얼굴을 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싼 것 같아!”박시율은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세 벌의 옷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하나만 사주면 돼, 그렇게 많이 살 필요 없어!”“돈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지, 어디서 있는 척이야. 오늘 돈 안 내면 여기서 나갈 생각도 하지 마!”박시율의 말을 들은 귀부인이 옆에서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점원들은 귀부인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고소해했다. 돈도 없는 주제에 행패를 부리는 세 사람이 자신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났으니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도범은 세 벌의 옷을 집어 들더니 자신에게 뺨을 맞은 여직원에게 주며 말했다.“이 세 벌로 할게요, 담아주세요.”“정말 살 생각인 건가요? 세 벌을 합치면 3500만 원인데…”멍청하게 질문을 던진 여직원이 결국 길을 안내했다.“손님, 이쪽으로 오세요.”도범은 여직원을 따라 계산대로 가더니 금색의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이, 이걸로 계산해 드리면 되나요?”여직원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런 은행 카드를 그녀도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2조 원 안에는 비밀번호 없어도 계산 가능합니다.” 도범이 성가시다는 듯 점원을 한 눈 보더니 한 쪽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박시율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하지만 점원은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앞의 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 중에 블랙카드만이 19억 안에 비밀번호 없이 계산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도범은 2조 원 안에 비밀번호 없이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당연히 허풍을 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원은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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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판? 어떻게 결판을 낸다는 거야? 이 일에서 나도 잘못한 게 있잖아. 그리고 할아버지는 어쨌든 내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까지 때리겠다는 거야?”박시율이 씁쓸하게 웃더니 다시 말했다.“이번에 가면 너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어, 시간이 지나갔으니 할아버지께서도 화가 많이 가라앉으셨을 거야. 듣기 좋은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지도 몰라.”“응, 노력해 볼게. 될수록 싸우지 않도록 할게, 괜히 너한테 또 한 소리 들을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박 씨 집안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상황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했다.그리고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장군 자리를 그만두고 자신의 여자와 함께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드리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함이었다.세 사람은 빠르게 박 씨 저택에 도착했다.“그 자식 간땡이가 부었구나, 감히 박 도련님을 때리다니. 그분이 얼마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건가?”“그러니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데릴사위 주제에 전쟁터에 좀 나가있었다고 나대기는, 자기가 무슨 신분인지 보지도 않고!”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사람은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 두 명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하지만 경비원은 세 사람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그중의 한 명은 웃으며 박시율에게 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시율 아가씨, 오셨군요. 제가 지금 바로 회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우리가 알아서 들어가면 되니까!”박시율이 차갑게 말하더니 복잡한 심정으로 대문을 바라봤다.이곳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크고 난 뒤, 박 씨 집안에서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게 될 줄 그녀도 몰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쫓겨나리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도 못했다.박시율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두 사람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섰다.별장의 문 어구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범 그 자식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누군지 알고 감히 이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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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2화

    검은 옷의 대장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야! 이 건방진 놈, 죽고 싶어! 마침 상대가 필요했는데, 너의 입탑영패를 가지고 와. 우리 한 판 붙자!”그러자 오수경은 콧방귀를 뀌며 태연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강자 흉내 내지 마. 내 가슴에 6품 연단사 휘장이 붙어 있는 걸 못 봤어? 그런데 네가 연단사인 나와 실력을 겨루겠다고? 차라리 연단술을 겨뤄보는 게 어때?”이 말에 검은 옷의 대장부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규칙이 없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오수경의 목을 조를 기세였다.오수경은 검은 옷의 대장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더욱 신나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이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너는 왜 이렇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해?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 알겠어?”도범의 꾸짖음에 오수경은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도범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검은 옷의 대장부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일부 들었기에 도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네가 정말 8품 종문의 친전 제자보다 강하다고 생각해?”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은 옷의 대장부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검은 옷의 대장부는 도범이 대답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아마도 내기 때문이거나 도범의 냉담한 태도 때문인지 상황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도발적인 말이 다시 들리지 않았다. 제73회 대결이 곧 시작되려 할 때, 도범은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잠시 후, 도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고는 오수경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누구를 보든, 어떤 말을 듣든,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마.”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큰 걸음으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1화

    “내기를 하려면 정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 누구도 뒤집을 수 없도록, 우리 계약 하나 체결하자. 네가 이기면 내가 19만 개의 영정을 주고, 내가 이기면 너는 같은 수량의 영정을 줘야 해.”그러자 민경운이 눈살을 찌푸린채 말했다.“너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는 걸 참 좋아하네.”칠현대에서 민경운은 도범이 검은 옷의 대장부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도범의 거래를 방해했었다. 그런데 도범과 내기를 할 때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하니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경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약을 맺고 싶지 않다면 솔직히 말해. 다른 핑계를 대지 말고, 계약을 맺는 것이 내기에서 가장 확실한 보증이라고 생각할 뿐이야.”이 말을 듣고 나서 민경운은 더 이상 도범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사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민경운에게는 유리한 일이다.도범은 자신의 실력만 믿고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도범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19만 개의 영정을 내놓으려 한다면, 민경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래서 민경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서 계약을 체결하자.”도범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생 가장 빠른 속도로 계약 내용을 작성하고 자신의 정혈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계약서 두루마리를 민경운에게 건네주었고, 민경운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피를 떨어뜨렸다.계약서에 적힌 모든 문자가 즉시 뒤틀리며 두루마리의 속박을 벗어나 공중에 떠올랐다. 천지의 기운이 쏟아져 내려와 이 문자들과 얽히기 시작했고, 세 번의 호흡 후에 문자는 다시 두루마리에 합쳐졌다. 이것은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했다.모든 절차가 끝난 후, 도범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계약 두루마리를 회수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변경할 수 없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한편, 민경운은 도범의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고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민경운은 콧방귀를 뀌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0화

    도범은 고개를 돌려 오양수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 순간 오양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진실한 눈빛은 마치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라는 믿음을 주려고 하는 듯했다.도범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도범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양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했다. 그러나 도범이 말하는 강함은 오양수가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뜻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양수는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만드는 재주가 훨씬 더 뛰어났다.평소에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도범이지만, 오양수의 몇 마디에 지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으니 말이다.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네가 한 말 잊지 마.”그러자 오양수는 눈살을 살짝 치켜올린 채 말했다.“당연히 내가 한 모든 말을 기억할 거야!”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대결 무대에 있는 실력이 비슷한 두 무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주위는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오양수는 도범이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불쾌해났다.오양수가 방금 한 말은 물론 의도가 있었다. 오양수는 자신의 말이 끝나면 도범의 얼굴에 두려움과 걱정이 스며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도범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몸서리치는 모습을 기대했었다. 도범이 자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도범은 냉소 외에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양수는 자신이 방금 했던 말이 충분히 잔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민경운의 얼굴도 역시 어두워졌다. 민경운은 오양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도범이 일어날 일을 미리 두려워하며 땅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도범의 반응은 너무나 작았다. 잠시 후, 민경운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오양수 옆에 털썩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오양수 하나만이 자리하고 있었다.한편, 도범은 이들과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다시 대결 무대에 집중하며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시간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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