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에 잠겼던 장용준이 곁에 있는 두 보디가드를 향해 말했다.“너희 둘, 지금 당장 회사로 가서 박시율 아가씨를 모시고 와. 무조건 공손한 태도로 모셔와야 돼. 알았어?”“참 내 딸 수아는 잡아가지 않았겠지? 만약 오늘 그 애를 놀라게 했다면 너희들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될 줄 알아!”도범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이 물었다.수아는 이제 4살이었다. 그는 그렇게 어린 수아가 겁먹은 모습 같은 건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그건, 저희가 도범 님 집으로 갔을 때 따님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처…”장용준이 속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도범의 딸이 학교를 가서 데려가지 못한 게 얼마나 천운인지,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그들 앞에 서있는 이 신비한 무림고수의 화를 제대로 돋우게 되었을 것이다.제갈 가문이 비록 큰 가문이기는 했으나 이런 고수를 건드리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알았어. 그럼 난 일단 내 딸을 데리러 가지. 이따가 바로 너희 제갈 가문으로 갈게!”도범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어서들 차를 옮기고 도범 님한테 길을 내드려!”장용진이 바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같은 시각 제갈 가문, 제갈소진은 이제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지도 않았다. 아마 그 단약의 약효가 이제는 다 떨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기운 차 보였다.여기서 관건은 지금의 제갈소진은 한 번에 15kg이 빠졌기에 이제 90kg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직접 목격한 게 아니었다면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조차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순식간에 미모의 여성으로 변신한 여자가 자신들의 딸이라니!한 번에 살이 너무 많이 빠져버린 탓에 제갈소진의 옷이 다 헐렁해졌다. 그녀는 샤워를 한 후 특별히 예전에 말랐을 때 입었던 원피스를 꺼내 갈아입었다.“살이 빠지니 역시 엄청 예뻐지셨어요 아가씨. 이렇게 하루, 이틀 쭉쭉 빠지게 되면 틀림없이 절세 미녀로 거듭날 겁니다!”나봉희는 눈앞의 제갈소진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곧이어 나봉희와 가족들은 제갈 가문의 개인 주차장에 도착했다.커다란 주차장 문이 스르륵 열리자 그 안에는 전부 값비싼 차들로 채워져 있었다. 벤틀리, 포르쉐, 페라리, 심지어 롤스 로이스, 그리고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들까지 하나같이 위엄이 넘쳐 보였다.“어머니 저, 정말 저까지 골라도 되는 거예요? 제가 고르면 그 차는 제 소유가 되는 거죠?”장소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정말로 운이 트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녀는 순식간에 박해일이라는 이 세컨드가 제법 괜찮은 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봉희가 곧바로 반박했다.“그럴 리가 있겠니? 네가 아까 말했었잖니. 너는 아직 우리 집 해일이의 여자친구일 뿐이니까 우리 박 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때문에 이 차는 지금 너한테 줄 수 없어. 하지만 우리 해일이 여자친구니까 잠시 네가 몰고 수 있게는 해 줄게!”“도범과 언니는 모두 차를 소유하고 있잖아요. 이제 이 집안에는 유일하게 저와 해일이만 면허증이 있는데, 어머니 그냥 저한테 주시면 안 되나요?”장소연은 아까 목숨을 부지하려고 박해일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발뺌하려고 했던 게 너무나 후회되었다. 도범이 정말로 제갈소진의 다이어트를 성공시켰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아마 당분간은 아까 일 때문에라도 나봉희가 그녀한테 차를 주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그녀의 예상대로 나봉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차는 지금 당장 네가 몰아도 괜찮아. 하지만 그 차의 주인은 나야. 다른 한 대는 해일이 꺼고. 너랑 해일이가 차 한 대를 같이 운전하는 걸로 충분하잖니? 내 소유의 차는 지금 당장은 네가 몰아도 괜찮지만 내가 면허증을 따고 난 후에는 내가 직접 몰고 다닐 거다!”장소연은 속으로 엄청 실망했지만 애써 미소 지으며 답했다.“알겠어요. 어차피 우리 다 한 가족인데 사실 누구의 소유든지 뭐가 중요하겠어요!”“하하 알면 되었다!”나봉희가 큰 소리로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이제 차를 선택해야지!”“가주님 정말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든 꼭 그 사위를 만나봐야겠군요!”제갈 가문의 가주가 싱긋 미소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두 사람은 차를 몰고 대문 앞에 세우세요. 잠시 후 로얄 호텔로 갈 때 그대로 몰고 가면 되겠네요!”“네 네!”박해일과 장소연은 차를 몰 생각에 진작 손이 근질거렸다. 곧바로 두 사람은 한 사람이 한 대씩 차를 몰고 주차장을 나가서 대문 앞에 세웠다.잠시 후 장용준이 부상을 입은 부하를 데리고 제갈 가문으로 돌아왔다.돌아온 후 그는 먼저 부상당한 부하들의 상처를 살피게 한 후 홀로 가주를 찾아갔다.그는 가주를 단독으로 불러내고 낮은 목소리로 상황을 알렸다.“가주님, 저희가 나간 뒤 혹시 나봉희와 그 박해일이든지 그 사람들한테 손을 대지는 않았죠? 도범이 말하기를 자기 가족들을 괴롭히기라도 했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하하 그 자식 입만 살아가지고, 한낱 보디가드가 감히 우리 제갈 가문을 얕보기라도 하는 건가?”“만약 내 딸의 희귀병을 그놈이 치료해 주지만 않았다면 그놈한테 우리 제갈 가문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가문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을 거야!”“일류 가문이 그렇게 쉽게 건드려도 되는 건 줄 알아?”제갈 가문의 가주가 그 말을 듣고 싸늘하게 웃었다.도범 그 녀석이 감히 제갈 가문을 협박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놈이네. 제갈 가문이 아무나 협박할 수 있는 가문인 줄 아나?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가문의 가드인 장용준이 그를 말리며 말했다.“가주님, 그 도범이라는 놈 절대 만만한 놈이 아닙니다. 그자가 아가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그만큼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 싸움 실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평범한 용 씨 가문 보디가드와 같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무슨 뜻이냐? 그놈이 그렇게 강하다고?”장용준이 과하게 도범을 칭찬하는 모습에 가주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네, 정말 강했습니다. 우리 애들 네 명이 달려들었는데 1초 만에 전부 쓰러졌습니
그들이 막 대화를 끝마쳤을 때, 박시율이 차를 몰고 제갈 가문에 도착했다. 그녀는 차를 정원 안에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현재 박시율은 이제 막 퇴근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장 스커트 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야무져 보이는 모습이었다.“저 여자가 바로 도범의 와이프야? 그 자식 정말 복을 타고났나 보네. 과연 소문대로 박시율 미모가 끝내주네!”제갈 가문 사람들이 박시율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버지, 어머니, 다들 아무 일도 없으셨어요?”박시율이 다가와 나봉희와 가족들의 상태를 살피며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왜 제갈 가문 사람들이 저희한테 밥을 산다는 거예요?”“아휴 아니야, 별일 아니야!”나봉희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도범이 제갈소진 아가씨의 다이어트를 도왔잖니? 그런데 정말로 하루에 15kg나 빠졌다지 뭐야. 가주께서 너무나 기뻐서 우리한테 밥을 사신다고 하는구나. 심지어 감사의 뜻으로 우리한테 차 두 대나 선물했지 뭐니. 직접 우리를 데리고 개인 주차장까지 가서 고르게 하셨어!”나봉희가 박시율을 끌고 롤스 로이스가 세워져 있는 곳까지 가서 말했다.“어때 딸? 이것 좀 봐봐. 완전 새거 아니니? 이곳 차들은 모두 새거나 마찬가지더라고. 하나같이 엄청 보기 힘든 비싼 차들인데 그냥 주차장에 세워놓고만 있기에는 낭비잖아. 헤헤, 우리 보고 고르라고 했으니 당연히 가장 비싼 걸로 선택해야지!”설명을 들은 박시율은 마음 놓고 웃기에도 뭣하고 울기에도 이상한 심정이 들었다. 무려 롤스 로이스였다!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어머니, 아무리 저쪽에서 고르라고 했다고 해도 그걸 정말로 덥석 고르면 어떡해요!”“허튼소리 말거라. 하나같이 비싼 차들이고 나한테 고르라고 했는데 그걸 내가 왜 마다해?”“그리고 우리가 훔친 것도 아니고 빼앗은 것도 아닌데. 이건 저쪽에서 우리한테 선물한 거라고.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그걸 왜 싫다고 하겠니?”나봉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녀가 박시율에게 말했다.“일단 저 차들은
몇 분 뒤, 도범이 수아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 선생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도범을 본 제갈 가문 가주가 얼른 다가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도범은 수아를 땅에 내려놓고 그의 손을 잡았다.“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한 준장, 한이준 밖에 없어요. 그냥 도범이라고 불러주세요.”“그래요, 도범 씨. 의술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도범 씨처럼 대단한 의사를 저는 처음 봐요.”제갈 가문 가주가 말했다.그때 도범은 얼굴에 웃음을 띤 나봉희를 보더니 말했다.“저희 장모님께서 화가 난 것 같지는 않네요.”그 말을 들은 제갈 가문 가주의 표정이 어색해졌다.“전에 있었던 일은 확실히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사과했어요.”“그래, 맞아. 그냥 오해였어, 도범 네 의술 실력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우리도 몰랐으니 제갈 가문 가주는 더 말할 것도 없지.”나봉희가 웃으며 두 사람에게 걸어왔다.“제갈 가문 가주께서 얼마나 통이 큰지 차 두 대를 우리한테 선물했어, 이렇게 통쾌하신 분은 처음 봐!”도범은 그제야 나봉희의 얼굴이 왜 그렇게 밝았는지 알 수 있었다. 옆에 세워진 두 대의 롤스로이스가 모든 것을 설명해줬다.그때, 박해일과 장소연도 모습을 드러냈다.도범이 장소연을 한 눈 바라보자 그녀는 도범이 폭주족들을 죽인 장면이 생각나 얼른 고개를 숙이곤 도범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왜? 장소연, 나 보니까 뭐 찔리는 거 있어?”도범이 차갑게 웃었다. 장소연을 살려줬더니 그녀는 겁도 없이 아직도 박해일 옆에 남아있었다. “매형,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가족끼리 할 말 있으면 집에 가서 해요. 그리고 소연이도 이미 엄마 아빠한테 다 오해라고 설명했다고요.”박해일은 그 모습을 보더니 얼른 장소연 대신 나섰다.“오해?”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일이 오해라고 해서 정말 그게 오해가 될 수 있는 걸까?“네, 그때 술에 취해서 돈 많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자
장소연은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을 어떻게 못하는 도범을 보고서야 한시름 놓았다.지금 박해일과 나봉희가 모두 그녀를 위해 말을 하고 있었기에 도범도 함부로 자신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폭로하지 않는 걸 보면 도범도 확실히 똑똑했다. 장소연은 그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들통나지 않게 위해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시간도 늦었으니 호텔로 가시죠, 제가 이미 다 예약했습니다.”제갈 가문의 가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때 제갈 소진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도범 씨, 정말 너무 고마워요.”도범을 본 제갈소진이 얼른 그에게 달려왔다.“세상에...”박시율은 제갈소진을 보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변화가 너무 커서 못 알아볼 뻔했어요, 살 정말 많이 빠졌네요. 조금만 더 빼면 정말 너무 보기 좋을 것 같아요.”“언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박시율의 말을 들은 제갈소진이 수줍게 웃었다.“살이 빠지고 나면 언니 절반이나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예요.”박시율은 자신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제갈소진을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제갈소진은 어젯밤 도범에게 청혼을 하러 왔을 때, 도범에게 시집을 온 뒤 박시율을 언니처럼 대해주겠다고 했었다.물론 박시율이 원래 제갈소진보다 나이가 많았기에 제갈소진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건 아니었다. 박시율은 혹시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효과가 괜찮아 보이네요, 첫날에 이렇게 선명한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내일은 효과가 오늘처럼 좋진 않을 거예요. 모래는 효과가 더 약해질 거고요.”도범이 제갈소진을 보며 말했다.“하지만 3일 후면 평균 몸무게를 가지게 될 겁니다. 그전의 살들은 대부분이 독소였어요,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지 아가씨가 가져야 할 모습이 아니에요.”“하지만 약이 한 알밖에 남지 않았어요. 다른 한 알은 저희 아버지께서 가루로 만들어 버렸거든요.”제갈소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옆에 있던
어쨌든 상대방은 일류 가문에 속했기 때문이었다.나봉희가 굳은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약 한 알일 뿐인데 무슨 돈을 가지겠다고 하는 거야? 가주님께서 이미 우리한테 충분히 잘해줬잖아. 롤스로이스를 두 대나 줬는데 뭘 더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그러니까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가주님께서 필요하다고 하면 한 알 주면 되잖아요.”장소연도 나서서 한마디 거들었다.그들은 지금이 제갈 가문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범은 돈을 들먹이며 제갈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반면 도범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도 요지부동이었다.“롤스로이스 두 대를 준 건 장모님을 잡아간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한 거잖아요. 그러니 약값은 따로 받아야죠, 그리고 그 약 정말 비싸요, 소진 아가씨가 착해서 제가 팔아주는 거예요.”제갈 가문 가주도 이런 상황은 처음 마주하는 거라 어색하게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곧 자신의 집에 돈이 모자라지 않으니 돈으로 해결할 수 일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당연히 약 값을 드려야죠, 도범 씨 말이 맞아요. 제가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너무 많이 필요한 건 아니고 40억만 주면 돼요.”도범이 담담하게 말했다.“40억? 약 한 알에 40억이라고?”제갈 가문의 한 여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는 도범이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도범…”박시율도 도범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40억은 너무나도 비쌌다. “여보, 나 정말 헛소리하고 있는 거 아니야, 믿어줘.”도범이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40억을 드리죠.”제갈 가문 가주는 망설이지 않고 옆에 있던 집사에게 말했다.“집사님, 지금 가서 카드 한 장 만들어와요. 그리고 40억을 넣어서 호텔로 가지고 오세요. 저희 지금 호텔로 출발할 거니까.”“네, 알겠습니다.”가주의 말을 들은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섰다.“정, 정말 그 돈을 준다고?”나봉희는 가주가 화를 낼
제갈 가문은 중주의 일류 가문이었다. 성경일의 집안 같은 이류 가문이 어떻게 해서든 잘 보이고 싶은 세력이기도 했다.물론 박 씨 집안도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그런데 도범 일가족이 제갈 가문 사람들이랑 호텔로 오다니.“이상하다, 제갈 가문 사람들 다른 사람이 밥을 사준다고 해도 잘 나오지도 않는 집안인데. 설마 오늘 도범이 밥을 사는 건가?”성경일이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여기 6성급 호텔이라 돈도 엄청 많이 들 텐데 도범이 그런 돈이 어디 있겠어? 그리고 제갈 가문 사람들이랑 밥을 먹는데 룸 정도는 잡아야지, 술도 좋은 술로 마시고. 그렇게 되면 적어도 2억을 써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해?”그 말을 들은 박이성이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게 아니라면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어, 제갈 가문 사람들이 도범 일가족에게 밥을 사주러 왔다는 건데. 그런데 제갈 가문처럼 권위 있는 사람들이 왜 도범 같은 경호원에게 밥을 사주는 거지?”“확실히 이상해.”성경일도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박시율 용정 부동산에게 구매팀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지?”“응, 그런데 그게 왜?”“요즘 제갈 가문 쪽에서 건재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하던데. 이미 파산을 앞둔 건재 공장을 사들였다고 했어, 그러니까 제갈 가문에서 용 씨 집안이랑 합작을 해서 남산 토지의 건재 프로젝트를 맡으려는 거 아닐까? 어쨌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프로젝트잖아, 1000억은 쉽게 벌 수 있을 거야.”성경일의 말을 들은 박이성의 안색이 언짢아졌다.“그럴만한 것 같기도 하고, 젠장, 박시율 저거 내가 저번에 찾아갔을 때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해서 우리랑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제갈 가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밥까지 먹으러 올 줄은 몰랐네.”그 말을 들은 성경일이 머리를 탁 치더니 말했다.“그래, 너희 집안도 건재 사업을 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