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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0화

사실 오는 길에, 도범은 왜 그들이 자신들과 오수경을 장로전에 부르는지 추측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도범은 그들이 왜 자신들을 장로전에 부르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질문에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편, 발소리를 들은 진재형은 조준성과 함께 고개를 돌려 오수경과 도범을 바라보았다. 진재형은 도범의 얼굴을 보자마자, 원래 억울해 보이던 표정이 순식간에 냉담해졌고, 그의 독이 서린 눈빛이 도범을 향해 날카롭게 내리꽂혔다.

진재형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도범을 물어뜯고 싶었지만, 도범은 진재형이 자신을 어떻게 쳐다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진재형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든, 도범은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

이윽고 도범과 오수경은 세 장로 앞에 와서 절을 한 후, 백이 장로가 도범이 모르는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은 신분이 가장 높은 방현수 장로였고, 현수 장로의 왼쪽은 주서원 장로, 오른쪽은 백이 장로였다.

그 아래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르는 사람의 이름은 유혁서로, 봉원곡의 내문 제자이며 이조현과 형제 같은 관계라고 했다. 소개를 들은 후, 도범의 마음속 의문은 오히려 더 커졌다.

이윽고 주서원이 기침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범을 바라보는 주서원의 눈빛은 매우 부드러웠다.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필요 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원 장로는 도범의 침착함과 태연함을 보고, 도범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도범의 이런 태도는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서원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재형은 어쩔 수 없이 협박당해 이런 일을 저질렀어. 잠시 후에 진재형이 너에게 사과할 거야. 다행히도 네가 무사하고,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어. 비록 이조현은 죽었지만, 이조현은 죽어 마땅해. 이 종문에서 그런 악행을 저지르다니!”

마지막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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