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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안타깝게도 주위는 모두 하늘을 찌르는 나무들뿐이라, 방향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이 숲을 빠져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도범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와중, 도범은 사각사각 소리를 들었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둘 다 조용히 하십시오! 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범의 이 말에 오수경, 곽치홍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동시에 울음을 멈췄다. 그들은 방금까지 감정을 분출하느라 주변의 야수나 요수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도범의 경고에 오수경, 곽치홍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도범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귀를 쫑긋 세워 주위의 모든 것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고는 감지력을 확장해 주변의 모든 움직임을 탐색했다.

지금 그들은 낯선 곳에 있기에 언제든지 위험이 닥칠 수 있었다. 주의하지 않으면, 그들은 정말로 요수의 먹이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주위에는 모두 고등급 요수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도범이 아무리 강해도 겨우 선천 경지일 뿐이었다. 만약 고신경 요수가 온다면, 그 요수는 한 번에 이들 셋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방금 들린 사각사각 소리가 다시 들리자, 도범은 숨을 들이마시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멀리서 황금색 세 머리 뱀이 도범 쪽으로 기어 오고 있었다.

이 세 머리 뱀은 아주 평범한 흉수로, 위험하지 않았다. 소리의 정체가 세 머리 뱀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오수경과 곽치홍은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큰 소리로 울지 않았다.

오수경은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정말 지옥 같은 곳이야! 큰 소리로 울지도 못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다니!”

곽치홍은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범은 조용히 한쪽에 서서 여전히 주변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도범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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