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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8화

이용민은 고개를 약간 저으며, 도범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 도범은 이미 풍랑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적원함을 내놓아야만 한다. 지금 보니 적원함은 아주 귀중한 것임이 분명했다.

“도범 선배가 무사할지 저도 모르겠지만, 도범 선배가 임호진을 죽였기 때문에 만시종 사람들이 도범 선배를 그냥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도범 선배가 조금만 더 똑똑하다면, 아마 큰일은 없을 거예요.”

이용민의 말이 끝나자, 고한천이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고한천이 달려드는 순간, 조현경 등 사람들이 재빠르게 나서서 도범의 앞을 막았다. 그들은 당연히 적원함이 이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자 고한천은 냉소하며 말했다.

“조현경! 내 앞에서 가식 떨지 마. 적원함이 저 녀석 손에 있으니, 네가 저 녀석을 보호하는 것은 곧 적원함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조현경은 가볍게 웃으며 고한천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말했다.

“적원함은 도범이 실력으로 얻은 거야. 도범이 누구에게 주든지 상관없어. 네 제자가 실력이 없어서 얻지 못한 것뿐,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어.”

고한천은 실눈을 뜨고, 속으로는 조현경을 천번 만번 찢어 죽이고 싶었다. 이윽고 고한천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도범을 주시했다. 도범은 분명 실력이 있는 사람이다. 선천 중기의 수련 경지로 선천 후기, 그것도 보통의 선천 후기가 아닌 상대를 이겼다.

앞으로 성장한다면, 만시종에 또 하나의 강적이 추가될 것이다. 게다가 방금 도범이 만시종의 가장 뛰어난 제자를 죽였으니, 고한천이 이를 갈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적원함은 일단 제쳐두고, 도범은 반드시 죽일 거야. 내가 모를 줄 알아? 도범 저 녀석이 너에게 적원함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너는 적원함을 되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쓸 거야. 그러니 차라리 도범을 먼저 죽이는 것이 나아.”

고한천은 소리치며 말했다. 도범을 향한 증오가 뼛속까지 깊이 박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한편, 조현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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