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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9화

심지어 양극종을 4품 종문으로 승격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장로는 도범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나중에 도범이 성장하면 가장 먼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손해였다.

분명 둘째 장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범과의 과거 갈등 때문에, 도범이 성장하면 자신의 위치도 위협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범이 이렇게 강한 실력과 재능을 가진 이유는 분명 도범에게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도범을 보호해 준다면 감당해야 할 압박은 말할 것도 없고, 도범이 성장하면 둘째 장로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었다.

둘째 장로는 이를 생각하며 입을 다물고, 결정권을 대장로에게 넘겼다. 만약 대장로가 도범을 보호하려 한다면 자신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대장로가 도범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자신도 조용히 있을 것이다.

한편, 장손 장로는 대장로와 둘째 장로의 표정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이 두 영리한 사람은 도범을 포기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범은 양극종의 제자인데, 그들이 외면한다면 누가 도범을 보호하겠는가?

장손 장로는 대장로와 둘째 장로의 태도에 분노를 느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도범이 손을 들어 장손 장로를 막아 나섰다. 그러자 장손장로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이때 장손장로는 도범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느꼈다. 도범은 장손 장로에게 고개를 저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라고 전했다.

그때, 고한천이 냉소하며 말했다.

“도범은 재능과 실력이 뛰어나니 매우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러나 조현경 장로, 잊지 마시게. 도범은 너희 천수종의 제자가 아니야. 이 녀석이 성장하면 양극종을 4품 종문으로 승격시킬 것이야. 그러면 북쪽 종문에는 두 개의 4품 종문이 생기는 거야.”

이 말은 조현경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윽고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던 조현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고한천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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