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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1화

백이철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도범의 의심 가득한 눈빛을 피했다.

“사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의문이 많아요. 비록 제가 친전 제자이고 상위 순위에 있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것은 종문 기밀이예요. 제 위치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결국 제자일 뿐이고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백이철의 말에 동의했다. 그때 공하현이 옆에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도범 씨, 화를 내지 마세요. 백이철 씨 말이 맞아요. 종문이 이렇게 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종문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거니까요. 그렇게 많은 제자들이 죽은 것은 예상 밖의 일일 것이예요.”

이런 애매한 대응은 전혀 고급스러운 대응 방식이 아니었다. 도범도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몇 마디 말로 도범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이윽고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이 몇 마디 말로 저를 속이려는 거면,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만약 이 일이 이 정도로 발전하지 않았다면, 물어봐라 해도 물어보지 않았을 거예요.”

그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두 분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아요. 천수종의 고위층들은 만시종 사람들이 어떤 자들인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만시종 사람들은 잔인하고 악랄하며, 본인들이 믿는 일이라면 어떤 비열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인의도덕은 만시종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요. 만약 만시종에게 우리를 제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시종은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거예요. 이건 예상 밖이 아니라, 예상할 수 있는 일이죠.”

도범은 점점 화가 나는 듯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백이철 선배님의 말도 맞아요. 이철 선배님도 여전히 제자일 뿐이고, 어떤 일들은 알지 못할 거예요. 그러나 이철 선배님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은 믿지 못하겠네요. 그렇지 않다면, 이철 선배님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자원 비경에 들어오지 않았을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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